증권 AI 반도체 조정에도 비트코인 선방···알트코인은 흔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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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반도체 조정에도 비트코인 선방···알트코인은 흔들렸다

등록 2026.07.30 16:12

김선민

  기자

비트코인 견조, 알트코인 하락···미국 기술주 급락과 대조. 사진=유토이미지비트코인 견조, 알트코인 하락···미국 기술주 급락과 대조. 사진=유토이미지

암호화폐 시장이 미국 기술주 변동성 확대에도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시장을 짓눌렀던 반도체주 매도세가 진정 기미를 보이면서 주요 가상자산은 뚜렷한 방향성 없이 보합권에서 거래됐다. 시장에서는 알트코인 약세가 주식시장 충격보다 유동성 위축에 따른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6만4100달러, 이더리움은 1905달러 선에서 거래되며 전일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XRP는 1.07달러, 솔라나는 74달러, BNB는 572달러, 트론(TRX)은 0.33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하이퍼리퀴드(HYPE)는 54달러까지 밀리며 주요 알트코인 가운데 가장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거래량도 눈에 띄게 줄었다. 비트코인 거래 규모는 약 280억달러, 이더리움은 100억달러 수준에 그치며 투자자들의 관망 심리가 짙어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과 글로벌 빅테크 실적 발표를 앞두고 적극적인 매매보다 관망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주식시장에서는 AI 반도체를 둘러싼 기대와 실망이 교차했다. 삼성전자는 AI 메모리 수요 확대에 힘입어 반도체 부문 수익이 전년 대비 250배 이상 증가했다고 발표했지만 주가는 2% 상승하는 데 그쳤다. SK하이닉스도 전년 대비 557% 늘어난 영업실적을 발표했지만 주가는 오히려 17%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실적 자체보다 높아진 기대치가 주가에 선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도 엇갈렸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클라우드 사업 성장률이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약 9% 상승했다. 반면 메타는 기대에 못 미치는 매출 가이던스를 제시하면서 시간외 거래에서 8%가량 하락했다. 기술주 변동성이 확대됐지만 나스닥100 선물은 기술적 조정 이후 1%가량 반등하며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주목할 점은 암호화폐 시장이 증시 충격에 비교적 둔감한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미국 대형 기술주의 시가총액이 하루 만에 7970억달러 증발하고 국내 증시가 급락하는 과정에서도 비트코인은 큰 폭의 변동 없이 박스권 흐름을 유지했다.

다만 알트코인의 약세는 이어졌다. 최근 7거래일 기준 하이퍼리퀴드(HYPE)는 8% 하락하며 주요 가상자산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XRP는 6%, 솔라나는 5%, 도지코인은 4%, 비트코인은 3% 각각 하락한 반면 BNB는 주요 코인 가운데 유일하게 주간 상승세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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