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3조4572억원·영업익 4404억원MLCC·FCBGA 등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 장기공급계약 기반 AI 인프라 수혜 지속 전망
삼성전기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전장용 고부가 부품 확대에 힘입어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스마트폰 부품 의존도를 낮추고 AI와 전장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키워온 사업 재편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기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3조4572억원, 영업이익 4404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전 분기 대비 8% 증가하며 분기 기준 최대치를 경신했다.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107%, 전 분기 대비 57% 늘었다.
실적 개선은 AI 서버와 데이터센터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AI 가속기와 서버용 고성능 반도체 기판(FCBGA), 전장 부품 판매 증가가 이끌었다. 과거 모바일 중심이던 사업 구조가 고부가 산업용 부품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사업부문별로는 컴포넌트사업부가 매출 1조649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9%, 전 분기 대비 17% 증가한 규모다. AI 서버와 네트워크 장비, 전력 인프라용 MLCC 수요가 확대됐고, 전기차와 자율주행 확산에 따른 전장용 MLCC 판매도 늘었다.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는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삼성전기는 산업·전장용 MLCC 출하량이 두 자릿수 성장했고 평균판매가격(ASP)도 상승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패키지솔루션사업부 매출은 77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전 분기 대비 6% 증가했다. AI 가속기와 서버 중앙처리장치(CPU)용 FCBGA 공급 확대가 영향을 미쳤다. 모바일용 반도체 기판 중심이던 사업이 AI 인프라와 전장 분야로 확장되면서 성장 기반이 넓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광학솔루션사업부 매출은 1조3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지만 전 분기 대비로는 4% 감소했다. 스마트폰 부품 수요가 계절적 비수기에 진입한 영향이다. 다만 SUV 판매 증가와 함께 전장용 카메라모듈 수요는 증가세를 이어갔다.
삼성전기는 AI 인프라 투자 확대와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에 따라 관련 부품 수요가 중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AI 가속기와 서버 CPU용 고성능 FCBGA 양산 확대, 전장 카메라모듈 공급 확대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AI 관련 부품 수요가 단기 주문을 넘어 장기 공급 구조로 전환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삼성전기는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자와 주요 반도체 업체 등 10여개 고객사와 MLCC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안정적인 공급 기반을 확보하면서 AI 인프라 시장 성장의 수혜를 지속적으로 받을 수 있는 구조를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AI와 전장 분야에서 MLCC 수요 증가가 이어지고 있다"며 "주요 고객사와 장기공급계약 협의를 확대하고 전략적인 가격 대응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기는 하반기에도 AI 데이터센터와 전장 분야를 중심으로 고부가 제품 비중을 확대할 방침이다. 생산능력 확대와 기술 경쟁력 강화를 통해 스마트폰 부품 기업에서 AI·전장 핵심 부품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한다는 전략이다.
뉴스웨이 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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