탭리스 등 원통형·분리막 특허 5건 침해 주장전동공구 업체도 제소···미국 내 수입·판매 차단 추진유럽 이어 미국으로 전선 확대···中 배터리사 압박 강화
LG에너지솔루션이 중국 배터리 업체 EVE에너지를 상대로 미국에서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유럽에 이어 미국으로 특허전 전선을 넓히는 동시에 기존 파우치형·각형 배터리를 넘어 원통형 배터리 기술까지 권리 보호 범위를 확대하고 나섰다.
LG에너지솔루션은 22일(현지시간) 특허 관리 전문업체 튤립 이노베이션(Tulip Innovation)을 통해 중국 EVE에너지와 관련 업체들을 상대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수입배제 신청을, 미국 텍사스 동부지방법원에는 특허침해 소송을 각각 제기했다고 23일 밝혔다.
EVE에너지는 2001년 설립된 중국 리튬이온 배터리 업체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는 글로벌 상위권 업체로 꼽히며, 특히 전동공구 등 소형기기에 사용되는 원통형 배터리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이번 소송은 LG에너지솔루션이 특허 분쟁의 범위를 원통형 배터리 분야까지 확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소송 대상 특허는 총 5건으로, 탭리스 기술을 포함한 원통형 배터리 관련 특허 4건과 분리막 관련 특허 1건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해당 특허 기술이 미국 전동공구 시장에서 판매되는 제품에 광범위하게 적용되면서 자사 권리가 침해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회사는 1998년 국내 최초로 원통형 리튬이온 배터리 양산에 성공한 이후 18650과 2170을 비롯해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로 주목받는 46시리즈까지 관련 기술과 특허를 다수 확보해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셀 제조사인 EVE에너지뿐 아니라 EVE에너지로부터 배터리를 공급받아 미국 시장으로 제품을 수입하는 전동공구 업체들도 ITC 제소 대상에 포함했다. 특허침해 제품의 미국 시장 유통을 차단하기 위해 공급망 전반으로 법적 대응 범위를 넓힌 것이다.
ITC가 LG에너지솔루션의 주장을 받아들일 경우 해당 배터리 또는 이를 적용한 제품의 미국 수입을 금지하는 수입배제명령이 내려질 수 있다. 이미 미국 내에서 유통 중인 제품에 대해서도 판매와 유통을 금지하는 판매금지명령이 내려질 가능성이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유럽에서도 중국 업체들을 상대로 특허전을 이어오며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독일에서 중국 배터리 업체 신왕다를 상대로 전극조립체 구조 특허와 SRS 코팅 관련 유럽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해 해당 기술이 적용된 배터리의 판매 금지와 잔여 제품 회수·폐기, 손해배상 등의 판결을 이끌어냈다. 이어 지난 6월에는 신왕다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며 특허 분쟁을 마무리했다.
귀스티노 드 상티스 튤립 이노베이션 최고경영자(CEO)는 "튤립은 LG에너지솔루션과 긴밀히 협력해 침해 배터리 제품의 수입 금지를 요청하고자 ITC에 이번 소송을 제기했다"며 "이번 신규 집행 절차는 다양한 산업에서 무허가 리튬이온 배터리 제품이 확산되는 문제를 해결하고 공정한 경쟁 기반의 시장을 유지하려는 튤립의 의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고지혜 기자
kohjihye@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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