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DB손보·메리츠, 車보험 적자에 쿠팡 화재까지 '겹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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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손보·메리츠, 車보험 적자에 쿠팡 화재까지 '겹악재'

등록 2026.07.23 13:44

이진실

  기자

대형 화재로 손실 증폭 우려재보험 통해 실질 피해는 제한자동차·일반보험도 적자 지속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로 수익성이 떨어진 DB손해보험과 메리츠화재가 인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라는 대형 보험사고까지 떠안게 됐다. 두 회사 모두 관련 보험에서 가장 높은 인수 비중을 맡고 있어 하반기 실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3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DB손해보험과 메리츠화재의 올해 상반기(1~6월) 자동차보험 누적 손해율은 각각 85.1%, 82.2%를 기록했다. DB손해보험은 지난해 같은 기간(81.7%)보다 3.4%포인트 상승했고 메리츠화재는 지난해(82.5%)보다 0.3%포인트 하락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의 손익분기점은 통상 80% 안팎으로 평가된다.

올해 자동차 보험료가 5년 만에 인상됐지만 인상 폭이 제한적이었던 데다, 과잉 진료 등에 따른 보험금 누수가 계속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자동차보험 수익성은 크게 악화됐다. DB손해보험의 올해 1분기 자동차보험 손익은 8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60억원보다 80.8% 감소했다. 메리츠화재는 같은 기간 6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장마와 여름 휴가철까지 겹치면서 하반기 손해율이 더욱 악화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런 상황에서 인천 석남동 쿠팡 물류센터 화재까지 발생하며 두 회사의 부담은 더욱 커졌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해당 물류센터에는 건물과 기업휴지(Business Interruption·BI), 재고자산, 내부시설 등을 담보하는 보험이 약 8700억원대에 이른다.

건물주인 이지스자산운용의 건물보험 가입금액은 약 4400억원이다. 7개 손해보험사가 공동 인수했으며 DB손해보험이 40%로 가장 높은 비중을 맡았고 메리츠화재 20%, 하나손해보험 15%, 삼성화재 10%, 한화손해보험과 KB손해보험, 현대해상이 각각 5%씩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이 가입한 재고자산·내부시설 보험(4300억원 규모)은 메리츠화재가 80%, DB손해보험이 20%를 인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실제 보험금 부담은 예상보다 크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보험사는 통상 대형 사고에 대비해 재보험에 가입하기 때문에 실제 손실은 재보험 계약 구조와 최종 손해사정 결과에 따라 달라진다. DB손해보험 관계자는 "구체적인 피해 규모는 사고 조사가 마무리돼야 알 수 있다"며 "재보험 가입으로 회사가 부담하는 손실은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현재 피해 금액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DB손해보험은 올해 1분기 실적에서 대형사고로 인해 일반보험 부문에서 피해규모가 컸다. 올해 1분기 일반보험 손해율은 87.8%로 지난해 같은 기간(78.4%)보다 9.4%포인트 상승했다. 대전 안전공업 화재 등 국내 대형 사고 영향으로 일반보험에서만 475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쿠팡 화재까지 더해질 경우 하반기 일반보험 수익성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반면 메리츠화재는 상대적으로 상황이 양호한 편이다. 일반보험 손해율이 69.6%로 지난해(72.7%)보다 3.1%포인트 개선됐다. 이에 따라 일반보험 영업이익도 지난해 1분기 21억원 적자에서 올해 253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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