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하반기 경제성장전략 발표경상성장률, 30년 만에 최고 예상소비자물가 2.1% → 2.6% 상향
정부가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보다 상향 조정해 3.0%로 제시했다.
재정경제부는 14일 발표한 '2026년 하반기 경제성장전략'에서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3.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1월 제시한 전망치(2.0%)보다 1.0%포인트 높은 수치로, 정부의 예측대로라면 한국 경제는 2021년(4.7%) 이후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게 된다.
정부가 이처럼 성장률 전망을 끌어올린 가장 큰 배경은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에 따른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자리 잡고 있다. 글로벌 AI 수요 확대로 반도체 가격과 수출이 급증하면서 우리 경제의 성장 경로가 상향됐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올해 통관수출 증가율을 40.0%, 연간 경상수지 흑자는 29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당초 전망치인 1350억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실질 성장률에 물가 상승분을 더한 경상성장률 전망치 역시 기존 4.9%에서 12.3%로 대폭 상향됐다. 현실화될 경우 외환위기 직전인 1996년(12.3%) 이후 30년 만에 최고치다.
이처럼 세수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당초 50.6%로 예측됐던 국가채무비율 전망치도 47.0%로 낮아져 재정 건전성에 파란불이 켜졌다. 또한, 정부는 지난해 약 3만7000달러 수준이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올해 4만달러 선에 육박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장기적인 경제 대도약을 위해 ▲잠재성장률 3% ▲수출 세계 4강 ▲국민소득 5만달러 달성을 골자로 하는 '3·4·5 비전'을 제시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정부는 반도체, AI 데이터센터, 피지컬 AI 등 '3대 메가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하며 생산과 투자를 유도하는 촉매제 역할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강기룡 재경부 차관보는 3·4·5 달성 가능 시기에 대해 "2030년까지 3·4·5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잠재성장률 3%를 언제 할 수 있을지 구체적인 시기를 목표하는 건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출(세계 4강)과 1인당 소득 5만달러는 지금 추세를 유지하고 조금 더 정책적 노력을 강화한다면 2030년까지 달성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취업자 증가폭 전망은 기존 16만 명에서 15만 명으로 낮췄다. 중동전쟁의 영향으로 상반기 고용 부진과 건설투자 회복이 늦어지고 있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소비자물가 전망은 기존 2.1%에서 2.6%로 상향됐다. 미국과 이란 전쟁으로 인한 고유가 등의 영향이다.
뉴스웨이 이윤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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