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64.8% 급감, 당기순손실 전환북미 진출·스마트공장 대규모 투자 재무 부담 증가 속 투자성·신속화 과제
SPC그룹 오너 3세인 허진수 부회장이 그룹 지주사인 상미당홀딩스 대표이사에 오르며 경영 전면에 나섰다. 다만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수익성과 재무 부담은 이전보다 악화된 상태다. 북미 사업 확대와 스마트공장 구축 등 미래 투자를 이어가면서 동시에 실적을 회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상미당홀딩스는 최근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장남인 허진수 부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올해 1월 파리크라상의 투자 부문을 물적분할해 출범한 상미당홀딩스는 그룹의 중장기 성장 전략과 투자 포트폴리오 관리, 글로벌 사업, 연구개발(R&D) 등을 총괄하는 순수 지주회사다.
허 대표는 기존 파리크라상 부회장직을 유지하면서 그룹 차원의 투자와 미래 성장 전략을 책임지게 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사를 지분 승계보다 경영 승계를 본격화하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현재 상미당홀딩스 지분은 허영인 회장이 63.31%를 보유하고 있으며 허 대표는 20.33%, 허희수 비알코리아 사장은 12.82%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다만 허 대표 앞에 놓인 과제는 만만치 않다. 상미당홀딩스의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306억원으로 전년(870억원)보다 64.8% 감소했다. 매출은 5조6244억원에서 5조5693억원으로 소폭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판매관리비가 1조5167억원에서 1조7061억원으로 늘어난 데다 영업외수익 감소, 영업외비용 증가가 겹치면서 영업이익 감소폭이 커졌다. 당기순이익도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286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전년941억원 순이익에서 1년 만에 적자로 전환된 것이다.
재무 여력도 이전보다 약해졌다. 지난해 말 현금및현금성자산은 1477억원으로 전년 말 1872억원보다 395억원 감소했다. 반면 단기차입금은 8848억원에서 9486억원으로 638억원 증가했다. 투자에 활용할 수 있는 자체 현금은 줄고 외부 차입 의존도는 높아진 셈이다. 총부채는 2조4144억원에서 2조4568억원으로 늘었고 자본총계는 1조2470억원에서 1조2020억원으로 감소했다.
단기 유동성 부담도 이전보다 커졌다. 유동부채는 1조8304억원에서 1조9159억원으로 증가한 반면 유동자산은 1조1753억원에서 1조1598억원으로 줄었다. 향후 투자 규모가 확대될 경우 안정적인 현금 창출과 차입 관리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그럼에도 상미당홀딩스는 미래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은 북미 시장 확대다. 파리바게뜨는 미국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출점을 이어가고 있으며 올해도 신규 매장을 늘릴 계획이다. 국내 제빵 시장 성장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북미 시장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생산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도 진행 중이다. SPC그룹은 충북 음성에 약 3000억원을 투입해 AI와 사물인터넷(IoT), 로봇 등을 적용한 스마트공장을 구축하고 있다. 생산 자동화와 품질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안전관리 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투자다. 최근 수년간 이어진 안전사고 이후 생산 현장 혁신이 그룹의 핵심 과제로 부상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다만 대규모 투자의 성과는 아직 실적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 해외 사업은 외형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수익성 개선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해외 생산거점 확대와 신규 출점이 이어지면서 초기 투자 비용과 운영 부담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허 대표 체제의 성패가 결국 수익성 회복 여부에 달려 있다고 보고 있다. 지주사 출범 이후 투자 규모는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크지만 투자 회수 시점이 늦어질 경우 재무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 장기 성장 전략을 유지하면서도 단기간 내 실적 개선을 이끌어내야 하는 과제를 동시에 안게 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북미 사업 확대와 스마트공장 구축은 장기적으로 필요한 투자"라며 "허진수 대표 체제의 첫 성적표는 해외 매장 수보다 투자 성과를 얼마나 빠르게 수익으로 연결하느냐에 달려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다혜 기자
kdh0330@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