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TV홈쇼핑, 벌수록 새는 구조···송출수수료에 수익성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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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홈쇼핑, 벌수록 새는 구조···송출수수료에 수익성 붕괴

등록 2026.06.26 15:24

선다혜

  기자

매출 정체 속 송출수수료 73.4%로 최고치홈앤쇼핑 매출 대비 송출수수료 104% 기록모바일 쇼핑·라이브커머스 확산, 구조변화 촉진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TV홈쇼핑이 '돈을 버는 사업'에서 '돈이 새는 사업'으로 바뀌고 있다. 벌어들이는 매출 대부분이 송출수수료로 빠져나가면서 수익 구조가 사실상 역전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모바일 쇼핑과 라이브커머스 확산으로 TV 시청 기반이 빠르게 무너지는 가운데, 고정비 성격의 송출수수료는 오히려 늘어나며 업계 전반의 체력을 갉아먹고 있다.

26일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주요 홈쇼핑사의 방송사업 매출은 2조6180억원으로 전년 대비 0.9% 줄었다. 같은 기간 송출수수료는 1조9212억원으로 0.8% 감소했지만, 감소 속도는 매출 감소폭을 따라가지 못했다. 그 결과 방송사업 매출 대비 송출수수료 비율은 73.4%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벌어들인 돈의 3분의 2 이상이 유료방송 플랫폼 사업자에게 수수료로 빠져나간 셈이다.

이 비율은 2016년 36.8% 수준에서 8년 만에 두 배 가까이 뛰었다. TV홈쇼핑 시장의 외형이 정체된 사이, 송출수수료는 계약 구조상 고정비 성격으로 유지되거나 오히려 상승해 온 결과다. 업계에서는 "매출은 줄고 비용은 남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고 본다.

업체별로 보면 격차도 뚜렷하다. 홈앤쇼핑은 지난해 방송사업 매출이 1799억원으로 15.3% 감소했지만 송출수수료는 1874억원에 달해, 매출 대비 비율이 104.2%까지 치솟았다. 사실상 방송으로 벌어들인 돈보다 더 많은 금액을 송출수수료로 지출한 구조다.

GS샵은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방송사업 매출이 4182억원으로 8% 늘어난 반면 송출수수료는 3801억원으로 유지되면서 비율이 98.7%에서 90.9%로 낮아졌다. CJ온스타일도 매출 증가와 수수료 감소가 맞물리며 80.8%에서 79.3%로 소폭 개선됐다.

현대홈쇼핑, 우리홈쇼핑, NS홈쇼핑, 공영홈쇼핑 등도 40~70%대 비율을 기록했지만, 전반적으로 업계 평균 수준 역시 과거 대비 크게 상승한 상태다.

문제는 구조적이다. TV홈쇼핑의 취급액은 모바일 쇼핑과 라이브커머스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지만, 송출수수료는 IPTV·케이블TV 사업자와의 계약에 묶여 있어 단기간 조정이 어렵다. 매출 기반은 줄어드는데 비용은 고정된 '역(逆)스프레드' 구조가 형성된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흐름이 장기화될 경우 TV홈쇼핑 모델 자체의 지속 가능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TV 채널 영향력이 줄어드는 속도보다 송출수수료 부담이 더 빠르게 체감되고 있다"며 "모바일 전환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 전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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