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판교하우스 이어 R&D 단지 구상···연구거점 집적 필요성 커져사명 변경 후 항공우주 사업판 넓혀···천궁 이후 개발 역량 확보 과제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LIG D&A)가 경기도 성남 판교 일대에 글로벌 연구개발(R&D) 단지 조성을 위한 검토 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성남시 도시계획과에 관련 구상을 제안한 단계로, 실제 사업화까지는 인허가와 도시계획 검토 등 후속 절차가 남아 있는 상황이다. 이번 구상은 차세대 무기체계 개발 수요에 맞춰 R&D 기능을 집적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IG D&A는 최근 성남시 도시계획과에 'LIG D&A 글로벌 R&D 단지 조성' 관련 계획을 제안한 것으로 파악됐다. 회사는 현재 판교하우스와 2판교하우스, 판교연구소, 2판교연구소 등 판교 권역에 복수의 연구개발 거점을 두고 있다.
성남시 관계자는 "글로벌 R&D 단지 조성 계획은 LIG D&A 측에서 제안한 내용"이라며 "구체적으로 정해진 사항은 없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해 1월 2판교하우스 개소 당시 회사는 해당 시설을 증가하는 연구개발 인력을 위한 근무공간으로 활용하고, 판교·용인하우스와 연계한 R&D센터로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번 단지 조성 구상은 기존 판교 거점을 중심으로 연구개발 기능을 확장하는 연장선에 놓여 있다.
2판교하우스 개소 전후로 연구개발 인력 기반도 확대되고 있다. LIG D&A의 R&D 담당자는 2024년 3분기 기준 전체 임직원 4751명 중 58.6%(2787명)였고, 올해 1분기 기준으로도 전체 임직원 5776명 가운데 연구개발 인력은 59%(3409명)에 달했다.
인력 증가와 개발 과제 확대를 감안하면 판교 R&D 단지 구상은 기존 거점의 연구·시험·사업 협업 기능을 한 축으로 묶는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판교 내 R&D 기능을 단계적으로 강화해 연구개발 대응력을 높이려는 취지다.
이 같은 LIG D&A의 판교 집적 구상은 최근 회사의 사업 방향과도 맞물린다. 회사는 올해 창립 50주년을 계기로 기존 LIG넥스원에서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로 사명을 바꿨다. 방위산업에 더해 항공우주 분야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겠다는 의미를 담은 변화다.
사업 영역이 넓어질수록 연구개발 조직의 역할도 커질 수밖에 없다. 기존 주력인 정밀유도무기뿐 아니라 위성, 항공전자, 드론, 무인 플랫폼, 전자전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려면 연구개발 조직의 물리적 집적과 분야 간 협업이 중요해진다는 분석이다.
차세대 무기 체계 개발 물량 증가도 판교 R&D 기능 강화의 직접적인 배경으로 거론된다. LIG D&A는 지난해 말 국방과학연구소(ADD)와 천궁-Ⅲ 체계개발 관련 시제 계약을 체결했다. 천궁-Ⅲ는 기존 천궁과 천궁-Ⅱ를 잇는 중거리 지대공 유도 무기 체계로, 요격 능력과 교전 성능을 높이는 방향의 개발 사업으로 평가된다.
회사는 체계 종합과 작전·교전 통제소 등 주요 시제를 2030년까지 개발할 예정이다. 양산·수출 물량 대응뿐 아니라 체계개발 단계에서는 설계, 시험평가, 소프트웨어, 통합검증 역량이 동시에 요구된다.
LIG D&A의 사업 영역은 천궁-Ⅲ 같은 유도무기뿐 아니라 감시정찰, 지휘통제통신·사이버, 항공전자·드론, 전자전, 무인화 분야로 넓어지고 있기 때문에 판교 R&D 단지는 이들 개발 기능을 한 축으로 묶어 미래 무기체계에 필요한 체계 통합 역량을 높이는 기반이 될 수 있다.
다만 실제 사업화까지는 넘어야 할 절차가 적지 않다. 현재 계획은 성남시에 제안한 단계인 만큼 도시계획 검토와 토지이용계획, 인허가, 교통 영향, 보안시설 기준, 지역 수용성 등을 거쳐야 한다. 방산 R&D 시설은 보안과 시험 인프라, 협력사 출입 관리, 데이터 보호 체계 등이 함께 고려돼야 하는 만큼 이같은 요소도 행정 검토 과정에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LIG D&A 관계자는 "세부사항에 대해선 말할 수 없다"면서도 "추진에 차질이 없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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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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