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많을수록 빚 상환능력 떨어져"···다주택자 건전성 '경고등'

보도자료 금융안정보고서

"집 많을수록 빚 상환능력 떨어져"···다주택자 건전성 '경고등'

등록 2026.06.24 11:00

문성주

  기자

1주택자는 주담대, 다주택자는 임대보증금 의존도 높아다주택 가구, 금융자산 대비 부채 비율 높아 유동성 취약3주택 이상 차주 연체율 1.35%로 ↑···수도권 비중 67.3%

사진=강민석 기자사진=강민석 기자

한국은행이 주택 소유 여부와 보유 수에 따라 가계의 재무건전성이 크게 엇갈리고 있으며 특히 다주택자의 채무상환능력이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24일 한국은행의 '2026년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1주택 가구는 주택담보대출 등 금융부채 비중이 높은 반면, 2주택 이상 다주택 가구는 금융기관 대출보다는 임대보증금 활용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주택 가구의 평균 순자산 규모(10.07억 원)는 무주택 가구(1.45억 원)의 7배에 달해 재무상태는 양호해 보이지만, 유동성 측면에서는 취약점을 노출했다. 유주택 가구의 금융자산 대비 부채 비율(1.63배)이 무주택 가구(0.55배)보다 크게 높아 금융자산을 통한 부채 대응 능력이 비교적 낮았다.

특히 다주택 가구의 소득 대비 원리금상환비율(DSR)은 무주택 및 1주택 가구에 비해 높았다. 이 중 저소득 다주택 가구의 DSR은 72.9%에 달해 고소득 다주택 가구(31.4%)의 두 배를 넘어서며 관리 수준(40.0%)을 크게 웃돌았다. 자산은 많지만 소득 측면에서 채무상환능력은 현저히 떨어진다는 의미다.

이러한 취약성은 연체율 지표로도 확인된다. 올 1분기 말 기준 3주택 이상 차주의 평균 연체율은 1.35%로 나타났다. 다만 이들이 보유한 주택의 67.3%가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어 정부의 규제 강화 기조 속에서 주택 매도를 통한 재무건전성 개선 여지는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한국은행은 "다주택 가구는 시장금리와 주택가격 변동의 영향을 크게 받을 수 있는 만큼 선제적인 건전성 관리 강화와 질서 있는 주택 매도를 유도해야 한다"고 지적하며 "수도권 전월세 가격 상승으로 이자 부담이 커진 무주택 가구에 대해서는 주거 취약계층 중심의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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