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내 응원팀, K리그 우승 땐 최고금리?···은행 '스포츠 적금' 따져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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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응원팀, K리그 우승 땐 최고금리?···은행 '스포츠 적금' 따져보니

등록 2026.08.09 07:05

문성주

  기자

하나 K리그 적금 우승 1%p···11명 팀 완성 2%p카드 10회·앱 아이템 11개 채워야 최고 연 7%신한·광주도 팬 참여·주거래 실적 금리에 반영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응원하는 팀이 우승하면 적금 금리가 오른다. 하지만 최고금리에 도달하려면 선수들만 잘해서는 부족하다. 친구를 모으고 은행 앱에서 미션을 수행하거나 카드를 쓰는 등 팬이 직접 채워야 할 조건이 팀 성적보다 금리를 더 크게 좌우하는 상품도 있다.

9일 하나은행에 따르면 '(K리그) 우승 적금' 상품은 기본금리 연 2.00%에 우대금리 최대 5.00%포인트(p)를 더해 최고 연 7.00%를 제공한다. 선택한 응원팀이 소속 리그에서 우승하면 연 1.00%p가 붙지만, 같은 초대코드로 가입한 'My팀' 총원이 11명을 채우면 그 두 배인 연 2.00%p를 받는다.

나머지 우대조건도 팬의 행동과 금융거래에 걸려 있다. 가입 연도 말까지 하나 축덕카드를 10회 이상 사용하면 연 1.00%p, 하나원큐 축구Play에서 아이템 11개를 모두 모으면 연 1.00%p가 추가된다. 응원팀은 가입 뒤 바꿀 수 없고 우대금리는 만기 해지 때만 적용된다.

다만 최고 연 7.00%가 실제로 받는 이자 규모를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이 상품은 2027년 1월 11일로 만기일이 고정돼 있어 가입이 늦을수록 납입금의 이자를 받는 기간은 짧아진다.

신한은행의 '2026 신한 SOL KBO 리그 적금'은 팀 성적의 비중이 더 크다. 기본금리 연 2.50%에 선택한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면 연 0.50%p,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면 연 1.00%p, 우승하면 연 1.50%p를 준다. 세 조건은 중복되지 않고 최종 성적에 해당하는 가장 높은 금리 하나만 적용된다.

다만 최고 연 5.00%를 받으려면 고객 몫도 남는다. SOL야구의 '판타지야구'에 5회 참여해야 연 0.50%p를 채울 수 있다. 본인 명의 신한은행 입출금통장으로 건당 50만원 이상 급여를 받거나 공적연금을 6개월 이상 수령해야 연 0.50%p가 추가된다. 계약기간은 12개월이고 월 납입 한도는 50만원이다.

지역은행 상품은 팀 성적에 현장 응원과 주거래 조건을 섞었다. 광주은행 'KIA타이거즈 우승기원 적금'은 기본금리 연 3.05%, 최고 연 4.30%다. 프로야구 최종 성적과 팀 승수, 최장 연승 기록뿐 아니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방문 인증과 '전남광주특별시 사랑통장' 보유 여부도 금리에 반영한다. 판매기간은 오는 20일까지다.

이미 판매가 끝난 상품도 구조는 비슷하다. BNK부산은행의 'BNK가을야구적금'은 기본금리 연 2.40%, 최고 연 3.40%로 지난 5월 말까지 5000좌 한도로 판매됐다. 롯데자이언츠의 정규시즌 승리 횟수 외에 사직야구장 방문, 관련 예금 동시 가입, 거래실적과 신규 고객 여부가 우대조건이었다. NH농협은행의 'NC 다이노스 위풍당당 적금'도 지난 4월 21일 판매를 마쳤다.

스포츠 적금은 팀 성적에만 금리를 거는 상품이라기보다 팬의 응원 활동을 은행 앱 이용과 카드·급여 거래로 연결한 상품에 가깝다. 응원팀 우승만 기대하고 가입하면 광고에 제시된 최고금리와 실제 적용금리 사이에 차이가 생길 수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스포츠 적금 가입 전에는 팀 성적으로 받을 수 있는 금리가 몇 %p인지, 카드·급여이체·앱 미션을 실제로 채울 수 있는지 등을 따져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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