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1만피' 열쇠 쥔 MSCI···18년 숙원 푼다

증권 증권일반 MSCI 선진국 편입

'1만피' 열쇠 쥔 MSCI···18년 숙원 푼다

등록 2026.06.21 09:05

박경보

  기자

23일 관찰대상국 발표···2008년 이후 승격 가능성 최고조외환시장 개방·공매도 정상화 성과 국제무대 첫 평가대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분수령···2028년 선진국 편입 기대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코스피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9000선을 돌파한 가운데 국내 증시가 또 하나의 중대한 시험대를 앞두고 있다. 다음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연례 시장분류 결과를 발표하면서 한국의 선진국지수 관찰대상국(Watch List) 편입 여부가 결정된다. 선진국 승격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와 직결되는 만큼 코스피 1만선 시대를 앞당길 핵심 변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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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코스피 지수가 사상 처음 9000선을 돌파

MSCI가 곧 한국의 선진국지수 관찰대상국 편입 여부를 발표

선진국 편입은 한국 증시 재평가와 코스피 1만선 시대 핵심 변수로 주목받고 있음

현재 상황은

한국 증시는 경제 규모와 시장 유동성에서 이미 선진국 수준 평가

MSCI도 경제발전 단계, 시장 규모·유동성 부문에서 선진시장 기준 충족 인정

시장 접근성 미흡으로 신흥국 지위 유지 중

정부 정책과 변화

정부는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위한 외환·자본시장 로드맵 발표

외환시장 선진화, 글로벌 표준 결제체계 구축, 공매도 규제 합리화 등 8대 분야 과제 추진

영문공시 확대, 선진 배당절차 정착 등 외국인 투자자 요구 반영

핵심 쟁점

MSCI 평가에서 외환시장 자유화 수준이 최대 관건

역외 외환시장 부재, 제한적 원화 거래 구조가 '미흡' 평가 원인

정부는 외환시장 24시간 확대, 역외 원화결제 시스템 도입 등 제도 개편 추진

향후 전망

증권가는 관찰대상국 등재 후 약 24개월 관찰기간 거쳐 2028년 6월 선진국 지수 편입 가능성 전망

밸류에이션 상승에 따른 자금 유입은 약292억달러(44조원) 규모로 예상

MSCI는 모든 문제 해결과 효과 평가 시간 필요 강조, 추가 개선 필요성 제기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23일 MSCI 연간 검토에서 한국이 선진국 관찰대상국에 등재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증권가는 MSCI 선진국 지수 관찰대상국에 등재된 이후 약 24개월의 관찰기간을 거쳐 2028년 6월 선진국 지수 편입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정부는 올해 상반기까지 MSCI 편입 로드맵 과제의 71.8%를 이행할 계획이다.

김규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관찰대상국 등재 이후 환율 변동성과 국내 실적 변동성 안정화는 밸류에이션 상승으로 연결되며, 단기적으로는 일본 수준을 목표로 할 만하다"며 "밸류에이션 상승에 따른 자금 유입은 패시브 기준 약292억달러(44조원) 규모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현재 한국 증시는 경제 규모와 시장 유동성 측면에서 이미 선진국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MSCI 역시 경제발전 단계와 시장 규모·유동성 부문에서는 한국이 선진시장 기준을 충족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하지만 시장 접근성 부문이 발목을 잡으며 지금까지 신흥국 지위에 머물러 왔다.

한국은 지난 2008년 MSCI 선진국 지수 관찰대상국에 포함되며 승격 기대를 키웠다. 하지만 원화의 낮은 태환성과 복잡한 투자자 등록 절차, 제한적인 외환시장 구조 등이 문제로 지적됐고 결국 2014년 관찰대상국에서 제외됐다. 이후 한국은 10년 넘게 신흥국 지수에 머물며 선진국 재도전을 이어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가 올해 초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로드맵'을 발표하고 시장 접근성 개선 작업을 본격화했기 때문이다. 로드맵은 외환시장 선진화, 글로벌 표준 증권거래·결제체계 구축, 계좌 개설 편의 제고, 공매도 규제 합리화, 영문공시 확대, 선진 배당절차 정착 등 8대 분야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대부분 과제는 올해 상반기 완료를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MSCI는 올해 평가에서도 외환시장 자유화 수준, 투자자 등록 및 계좌 개설, 정보 흐름, 청산·결제, 증권 이행성, 투자상품 가용성 등을 한국 시장의 주요 미흡 항목으로 분류했다. 반면 지난 3월 공매도 재개 이후 공매도 부문 평가는 기존 '미흡'에서 '보통'으로 상향됐다. 이에 따라 한국의 미흡 항목은 지난해 7개에서 올해 6개로 줄었다. 정부가 추진해 온 시장 선진화 정책이 국제 투자자들에게도 일정 부분 인정받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선진국 지수 편입 최대 관건은 '외환시장 자유화'


MSCI 선진국 지수에 편입되기 위한 최대 관건은 외환시장 자유화다. 한국은 시장 접근성 평가 항목 가운데 외환시장 자유화 수준에서 여전히 '미흡' 평가를 받고 있다. 역외 외환시장 부재와 제한적인 원화 거래 구조가 핵심 이유다.

정부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대대적인 제도 개편에 나서고 있다.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 운영시간을 사실상 24시간 체제로 확대하고 2027년에는 역외 원화결제 시스템과 SWIFT 연계 기반의 결제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해외 금융기관이 국내 원화 계좌를 활용해 직접 원화를 운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 등록 절차도 글로벌 기준에 맞춰 바뀌고 있다. 기존 투자자등록번호(IRC)를 국제표준 법인식별기호(LEI) 체계로 전환하고 있으며 옴니버스 계좌 활용 확대와 비대면 실명확인 허용도 추진 중이다. 거래·결제 부문에서는 CTM과 연계한 자동화 시스템 도입과 글로벌 표준 결제체계 구축이 진행되고 있다.

정보 접근성 및 주주친화 정책 개선 속도···제도적 프리미엄 반영 기대


한국은 세계 10위권 경제 규모와 글로벌 반도체·자동차·배터리 기업을 보유하고 있지만 MSCI 기준으로는 여전히 신흥국으로 분류된다. 이 때문에 글로벌 기관투자가들 사이에서는 한국 시장을 선진국 투자 대상이 아닌 신흥국 자산으로 접근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기업 실적과 산업 경쟁력에 비해 낮은 밸류에이션을 적용받는 배경에도 이 같은 문제가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최근 코스피가 9000선을 돌파하는 과정에서도 반도체 업황 개선과 기업 실적 회복뿐 아니라 시장 구조 변화에 대한 기대가 투자심리를 자극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상법 개정과 밸류업 정책, 자사주 소각 확대, 공매도 정상화에 이어 MSCI 선진국 편입 기대까지 더해지며 한국 증시에 대한 재평가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증권가는 MSCI 선진국 편입이 현실화될 경우 한국 증시가 제도적 프리미엄을 인정받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정부도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속적으로 요구해 온 제도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영문공시 확대다. 정부는 기존 2028년 예정이던 영문공시 의무화 확대 시점을 2027년으로 앞당기기로 했다. 배당금 규모를 확인한 뒤 투자할 수 있는 선진 배당절차 확산도 추진 중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꾸준히 지적해 온 정보 접근성과 주주친화 정책 측면의 개선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최지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MSCI는 '모든 문제가 해결되고 개혁이 완전히 시행됐으며 시장 참여자들이 변화의 효과를 충분히 평가할 시간이 주어졌을 때 재분류 협의를 시작한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며 "현재의 조치로는 MSCI가 지적한 원화의 완전 태환성 확보와 제한 없는 투자상품 접근 환경 조성에는 미치지 못하므로 더욱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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