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메리츠금융, ESG투자 1조 돌파···배출·에너지 증가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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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금융, ESG투자 1조 돌파···배출·에너지 증가 '과제'

등록 2026.06.15 13:52

이진실

  기자

신재생에너지 직접 투자·친환경 보험상품 확대온실가스 배출량·에너지 사용량 2년 연속 증가Net Zero 2050 선언···실질적 감축 성과 '과제'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메리츠금융지주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투자 규모를 1조원 이상으로 확대하고 기후위험 보장상품 공급을 늘리는 등 녹색금융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투자와 친환경 보험상품 확대를 통해 기후변화 대응에 나서는 모습이지만 온실가스 배출량과 에너지 사용량이 동시에 증가하면서 환경경영의 질적 성과 측면에서는 개선 과제를 남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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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메리츠금융지주가 ESG 투자와 기후위험 보장상품 공급을 확대하며 녹색금융을 강화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투자, 친환경 보험상품 확대 등 기후변화 대응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숫자 읽기

ESG 투자 보유자산은 지난해 1조1013억원으로 전년 7157억원 대비 약 54% 증가

채권 4225억원, 수익증권 3922억6000만원, 대출 2515억5300만원, 주식 및 출자금 349억8300만원으로 집계

기후위험 보장상품 계약 건수는 지난해 26만2094건으로 증가

자전거·퍼스널모빌리티 보험 등 친환경 교통수단 관련 보험계약은 총 8만7519건 체결

현재 상황은

온실가스 배출량(Scope1·2)은 지난해 1만1571tCO₂eq로 증가세 지속

Scope3 배출량도 3001tCO₂eq로 확대

에너지 사용량은 2023년 190.4TJ, 2024년 217.8TJ, 지난해 234.4TJ로 2년간 약 23% 증가

영업이익 기준 에너지 집약도도 상승하며 에너지 효율성 저하

어떤 의미

ESG 투자 확대와 상품 공급 등 외형적 성과에도 불구하고 온실가스 배출과 에너지 사용 증가로 환경경영의 질적 성과는 미흡

투자와 실제 배출 저감이 연계돼야 진정한 녹색금융으로 평가될 수 있다는 지적

향후 전망

메리츠금융은 'Net Zero 2050' 선언과 함께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수립

2030년까지 2022년 대비 30% 감축, 2050년까지 Scope1·2 배출량 넷제로 추진

단기적으로는 전년 대비 1.5% 감축 목표를 설정해 관리 계획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메리츠금융은 지난 12일 '2025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공시하고 ESG 투자 확대 및 기후변화 대응 성과를 공개했다.

메리츠금융은 보고서를 통해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대한 직접 투자와 ESG 투자 확대를 기반으로 환경보호와 기후변화 대응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기후변화 대응 과정에서 금융회사의 역할과 책임이 중요해지고 있는 만큼 친환경 산업에 대한 자금 공급을 확대하며 녹색금융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실제 투자 규모는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ESG 투자 보유자산 총액은 1조1013억원으로 전년 7157억원 대비 약 54% 증가했다.

자산별로는 채권 4225억원, 수익증권 3922억6000만원, 대출 2515억5300만원, 주식 및 출자금 349억83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도에는 채권 4746억3000만원, 수익증권 1666억9300만원, 대출 608억7100만원, 주식 및 출자금 35억1300만원 수준이었다.

특히 대출 부문은 1년 만에 4배 이상 확대됐고 수익증권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단순 채권 중심에서 벗어나 다양한 금융자산을 활용한 ESG 투자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보험 본업에서도 기후변화 대응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메리츠화재의 기후위험 보장상품 보유 계약 건수는 지난해 26만2094건으로 집계됐다. 2023년 20만3147건에서 2024년 21만2257건으로 오른데 이어 증가세를 이어갔다.

세부적으로는 풍수해보험(담보) 23만9981건, 풍수해보험(일반) 1만8520건, 재난배상책임보험 3573건, 환경책임보험 19건, 태양광 대여사업자 배상책임보험 1건 등이다. 자연재해 빈도와 피해 규모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관련 보장 영역을 넓히며 고객 피해 예방과 복구 지원 기능을 강화한 것으로 평가된다.

친환경 교통수단 활성화를 위한 보험상품 공급도 확대됐다. 메리츠화재는 자전거와 퍼스널모빌리티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보험상품을 운영하며 탄소배출 저감과 사고 예방을 동시에 유도하고 있다.

지난해 자전거 비용보험 2만9644건, 자전거 상해보험 5만5014건, 퍼스널모빌리티 보험 3861건 등 총 8만7519건의 관련 보험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친환경 이동수단 이용을 장려하고 탄소중립 실현에 기여하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다만 이 같은 외형적 성과와 달리 내부 환경경영 지표는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리츠금융 그룹의 온실가스 배출량(Scope1·2)은 지난해 1만1571톤(t)CO₂eq(이산화탄소 환산량)로 집계됐다. 2023년 9506톤CO₂eq, 2024년 1만817톤CO₂eq에 이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흐름이다.

공급망 등 간접 배출을 포함하는 Scope3 역시 증가했다. 지난해 그룹 합계 기준 3001톤CO₂eq로, 2023년 2435톤CO₂eq 대비 확대됐다. 메리츠금융은 2024년 봉래동 신사옥 준공과 2025년 건물 사용량 증가 영향으로 배출량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온실가스 배출량은 국제 기준인 GHG Protocol에 따라 기업이 직접 배출하는 Scope 1과 전기·열 사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간접 배출인 Scope 2로 구분된다. 최근에는 사업장 외부에서 발생하지만 기업의 생산·투자 등 활동과 연계된 과정에서 간접적으로 배출되는 온실가스 배출량인 Scope 3까지 산정 범위에 포함되고 있다.

에너지 사용량 역시 증가세다. 그룹 전체 에너지 사용량은 2023년 190.4테라줄(TJ)에서 2024년 217.8TJ, 지난해 234.4TJ로 늘어나며 2년간 약 23% 증가했다.

영업이익 기준 에너지 집약도는 2023년 65TJ/조원에서 2024년 68TJ/조원, 2025년 82TJ/조원으로 상승했다. 이는 동일한 영업이익을 창출하는 데 투입되는 에너지 사용량이 증가했음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에너지 집약도가 높아질수록 에너지 효율성은 낮아진 것으로 평가된다.

메리츠금융이 지난해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 2조3501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음에도 에너지 사용 증가 속도가 수익성 개선을 웃돌면서 에너지 효율성은 오히려 저하된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업은 제조업 대비 직접적인 탄소배출이 크지 않은 업종으로 분류되지만 최근 ESG 평가에서는 투자뿐 아니라 사업장 운영 과정에서의 에너지 효율성과 탄소배출 관리까지 핵심 요소로 반영되고 있다.

고문현 한국ESG학회 회장은 "투자 확대에도 불구하고 배출량이 늘어나는 것은 그린워싱으로 해석될 소지가 있다"며 "투자와 실제 배출 저감 성과가 연동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ESG 투자 확대와 함께 자체적인 에너지 절감과 배출 관리 노력이 병행돼야 진정한 녹색금융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메리츠금융이 ESG 투자 확대와 기후위험 대응 상품 공급 등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는 만큼 향후에는 온실가스 배출과 에너지 사용 증가세를 관리하며 환경경영의 내실을 강화하는 것이 과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메리츠금융은 'Net Zero 2050' 선언과 함께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수립했다. 2030년까지 2022년 대비 30% 감축을 추진하고, 2050년까지 Scope1·2 배출량 넷제로(Net Zero)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전년 대비 1.5% 감축 목표를 설정해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메리츠금융은 보고서에서 "기후변화 대응에 있어 금융사의 역할과 책임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ESG 투자 기회 확대와 투자 규모 확장을 통해 적극적인 녹색금융을 실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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