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방한 효과에 고객 몰려브랜드 가치·해외사업 확대 기대감
"Nothing is better than 치맥."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한마디가 BBQ치킨 매출을 끌어올렸다. 황 CEO의 연이은 BBQ 방문 이후 주요 매장 매출이 20% 이상 증가하면서 글로벌 AI 스타의 영향력이 외식업계까지 미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외형 성장에도 수익성 개선이 과제로 남아 있는 BBQ로서는 예상치 못한 브랜드 홍보 효과를 얻었다는 분석이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황 CEO는 방한 첫날인 지난 5일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등과 만찬을 마친 뒤 서울 마포구 BBQ 홍대입구점을 찾았다.
이틀 뒤인 7일에는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베어스 홈경기에 시구자로 나섰다. 시구에 앞서 황 CEO는 "치맥보다 좋은 것은 없다(Nothing is better than 치맥)"고 말해 관중들의 환호를 받았다. 이날 엔비디아 측은 잠실야구장 내 BBQ 매장에서 '크런치 순살크래커' 113박스를 주문해 엔비디아코리아 임직원과 가족들에게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CEO의 선택은 곧바로 소비자 반응으로 이어졌다. BBQ에 따르면 황 CEO 방문 사실이 알려진 이후 홍대입구점에는 친필 사인과 착석 자리를 인증하려는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지난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사흘간 매출은 전주 동기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BBQ 관계자는 "이미 높은 매출을 기록하던 핵심 상권 매장에서 20% 이상 매출이 늘어난 것은 온라인 화제성이 실제 방문 수요로 이어졌다는 의미"라며 "주말 피크타임 기준 운영 역량과 판매 물량이 사실상 최대 수준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업계가 이번 현상에 주목하는 이유는 BBQ가 최근 수년간 외형 성장세를 이어왔음에도 수익성 개선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5년간 BBQ 매출은 2021년 3662억원에서 지난해 5278억원까지 매년 앞 자리를 바꾸며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2021년 653억원 △2022년 659억원 △2023년 653억원 △2024년 856억원 △2025년 690억원 등으로 수년 째 박스권에 갇혀 있다.
지난 2024년의 일시적 개선을 제외하면 외형 성장에 비해 실질적인 내실 확대는 제한적이다.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13.1%로 최근 5년 중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 때문에 황 CEO가 가져온 브랜드 노출 효과는 단순한 화제를 넘어 기업 가치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세계 인공지능(AI) 산업을 대표하는 인물이 특정 브랜드를 반복적으로 이용하고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 자체가 강력한 마케팅 자산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실제 비슷한 사례도 있다. 지난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젠슨 황 CEO가 함께 만난 이른바 '깐부 회동' 이후 깐부치킨은 가맹 문의가 급증하며 신규 가맹 상담을 일시 중단하기도 했다. 이후 브랜드 인지도 상승 효과가 실적으로 이어지면서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약 14%, 영업이익은 9%가량 증가했다.
관건은 이번 화제성을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성장 동력으로 연결하는 것이다. BBQ는 미국과 동남아시아, 중동 등을 중심으로 해외 사업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글로벌 영향력을 가진 황 CEO와의 연결고리가 해외 소비자들에게 브랜드를 알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단기적인 매출 증가는 이미 확인됐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젠슨 황 효과'가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을 넘어 BBQ의 브랜드 가치와 해외 사업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촉매제가 될 수 있을지에 쏠리고 있다.
뉴스웨이 선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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