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10억 넘는 금고 구축···코다 조진석 대표 "규제 웰컴"

증권 블록체인 인터뷰

10억 넘는 금고 구축···코다 조진석 대표 "규제 웰컴"

등록 2026.06.05 14:55

수정 2026.06.05 15:05

한종욱

  기자

KB국민은행이 설립한 합작 회사 코다시리즈A투자금으로 보안에 과감한 투자"법인 시장 열리면 생태계 육성 기대감↑"

조진석 한국디지털자산(KODA·코다) 대표.=강민석 기자조진석 한국디지털자산(KODA·코다) 대표.=강민석 기자

"글로벌과 기술 차이는 크게 없어요. 저희가 쓰는 장비가 파이어블록스나 빗고가 쓰는 장비와 똑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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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코다는 국내 가상자산 수탁 시장 점유율 80%를 차지하는 커스터디 기업

KB국민은행 등이 출자한 합작회사로 전통 금융권 신뢰를 기반으로 성장

하드웨어 보안 모듈(HSM) 기반 콜드월렛 인프라와 보험, 보안 투자로 차별화

보안 인프라 집중

콜드월렛실은 HSM으로 구축, 국내 커스터디 기업 중 첫 사례

HSM 도입에 10억원 이상 투자, 스위스산 장비와 EMP 차폐 랙 등 첨단 보안 적용

삼성화재와 협력해 300억원 보험 가입, 국내 최초 가상자산 보관 사업자 전용 보험 개발

법인 시장이 터닝포인트

법인 시장 허용 시 코다 성장 기회 확대 전망

이미 다수 법인 고객 확보, 법인 투자 개방이 시장 확장의 핵심 변수

법안 통과 시 보험 배상한도 등 인프라 추가 강화 계획

제도권 편입과 규제

비트코인 ETF 등 가상자산 제도권 편입 가속화

법인 대량 매수 가능해지면 거래소 변동성 등 시장 구조 변화 예상

규제화가 궤도에 오르면 인적·물적 요건 충족 사업자 중심의 시장 재편 전망

핵심 코멘트

조진석 대표 "글로벌과 기술 차이 없다, 실사 언제나 환영"

"법인 투자 개방, 국회의 시간···빠른 처리 필요"

"규제화로 제도권 편입, 잘 준수하는 기업 시대 온다"

지난달 27일 서울 강남구 사무실에서 만난 조진석 한국디지털자산(KODA·코다) 대표는 인터뷰 시작과 동시에 콜드월렛실을 소개했다. 콜드월렛은 인터넷과 완전히 분리된 오프라인 환경에서 디지털자산(가상자산)과 개인 키를 안전하게 보관하는 장치다.

통상 콜드월렛은 USB나 노트북의 형태로 구현돼 있으나 코다의 콜드월렛실은 글로벌 스탠다드로 평가받는 하드웨어 보안 모듈(HSM)으로 구축됐다. 국내 커스터디 기업 중에는 첫 사례다.

2020년 설립된 가상자산 수탁 전문 기업 코다는 국내 커스터디 시장 점유율 80%를 차지하고 있다. 그 배경에는 전통 금융권의 신뢰가 뒷받침됐다. 코다는 KB국민은행이 처음으로 직접 출자한 합작회사다.

코다를 이끌고 있는 조진석 대표는 28년간 은행권에서 근무한 뼛속까지 '은행맨'이다. 조 대표는 KB국민은행서 ▲디지털금융부 팀장 ▲KB국민은행 정보보호부장 ▲기술혁신센터장을 역임했다. 기술혁신센터장 재직 당시 AI·블록체인·머신러닝·클라우드 네 분야를 담당했는데, 그중 블록체인에 대한 가능성을 보고 스핀아웃(분사)했다.

지난해에는 시리즈A에서 100억원을 투자받으며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KB금융을 비롯해 IBK, 교보, 하나투자증권과 알토스벤처스 삼성 등 전략적 파트너십 중심으로 꾸렸다. 향후 규제화가 명확히 나올 시 컨소시엄 등 다양한 형태로 제도권에 발맞추겠다는 의지다.

이번 투자 유치 후 코다는 보안 재투자에 열을 올렸다. 조 대표는 "만에 하나라도 실수가 나면 안된다"며 "우리가 잘한다고 말해봤자 증명이 안 되기 때문에 그런 환경을 만들어 놓아야 한다. 그래서 실사를 오면 언제나 환영한다"고 자신했다.

코다가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앞서 언급한 콜드월렛 인프라다. 코다가 구축한 HSM은 디스크·메모리·CPU를 장비 하나에 집약해 연산 자체가 내부에서만 처리된다. 구축에 투입한 비용만 10억원이 넘는다.

스위스에서 직수입한 대당 2억원 상당의 장비로, 금고 문짝 하나에 3000만원, 내부는 내화벽에 두께 5㎝ 철판을 덧댔다. 그는 "은행에 오래 있었지만 은행에서조차 안 쓰는 장비"라며 "국내에 유지보수 업체도 없어 직원을 싱가포르·홍콩으로 보내 2박 3일 교육을 받게 한 뒤 직접 셋업했다"고 회상했다.

여기에 수천만 원짜리 EMP(전자기펄스) 차폐 랙도 설치했다. 조 대표는 "이란 전쟁처럼 전쟁 나면 전자전부터 한다"며 "은행들도 EMP 차단을 위해서는 건물을 모두 차폐해야 하니까 비용이 엄청 든다. 저희도 HSM에 저장된 프라이빗 키가 들어 있는 그 장치만 차폐했다"고 설명했다.

기관 전용 서비스답게 300억원 수준의 보험도 가입돼 있다. 코다는 삼성화재와 협력해 국내 최초로 가상자산 보관 사업자 전용 보험을 개발해 가입했다. 이용자보호법상 콜드월렛 100% 운용 수탁사의 보험 가입 의무는 5억 원이지만, 마켓쉐어 80%를 차지하는 기업답게 배상액을 높게 책정했다. 향후 법인 시장이 열릴 경우 보험 배상한도를 늘릴 계획이다.

조진석 코다 대표.=강민석 기자조진석 코다 대표.=강민석 기자

따라서 향후 법인 시장 허용이 조 대표가 바라보는 시장의 터닝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이미 다수의 법인 고객이 확보된 코다로서는 확장의 기회가 생기는 셈이다.

비트코인 ETF 등 가상자산이 점차 제도권에 편입되면서 커스터디의 역할도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앵커리지 디지털의 경우 '디지털 뱅크'를 표방하고 있고, 빗고는 스테이킹 서비스와 정산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파이어블록스도 스테이킹 업계의 강자다.

그는 "법인들이 50억, 100억 단위로 사고 싶어 해요. 근데 거래소에서도 못 사고 저희도 중개를 못 한다"며 "장외거래(OTC) 인프라 없이 법인 대량 매수가 이뤄지면 거래소 변동성이 커지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또한 빗고와 같은 해외 대형 사업자들과 경쟁을 위해서도 법안 통과가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조 대표는 "(법인 투자 개방) 당국의 규제 가이드라인이 이미 잘 만들어져있다. 법안 통과라든지 시점이나 시장의 상황 등은 고려하는 단계로 알고 있다"며 "이제는 국회의 시간이다. 빠르게 처리돼야 국내 생태계 육성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법안이 통과되면 규제화가 궤도에 오른다. 인적·물적 요건을 모두 충족하는 사업자들이 다시 한번 입증될 것"이라며 "규제가 점점 세지는 건데, 한편으로 보면 이제 제도권에 편입되는 시기다. 잘 준수하는 기업들의 시대가 온다"고 끝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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