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관세 아닌 전쟁 때문"...美 5월 인플레 악화 전망, 케빈 워시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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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아닌 전쟁 때문"...美 5월 인플레 악화 전망, 케빈 워시의 선택은?

등록 2026.06.02 17:22

수정 2026.06.02 17:49

이윤구

  기자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제롬 파월 전 연준 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인플레이션 상승의 원인으로 자주 언급했지만, 실제로 물가 상승을 초래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공격 결정이었다. 과거 베트남 전쟁 시기와 유사하게 인플레이션 장기화 우려가 커지면서 연준의 대응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1일(현지시간) 미국 투자 전문매체 모틀리 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월 28일 미군에 공습 명령을 내린 직후,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모든 상선에 폐쇄했다. 이 조치로 하루 2000만 배럴(전 세계 수요의 약 20%)에 달하는 석유 제품의 이동이 중단됐다.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의 약 5분의 1이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 폐쇄는 에너지 가격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이에 미국 소비자들은 30여 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휘발유 가격이 상승하는 것을 목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전쟁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은 단기적일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과거 사례를 보면 물가 상승세가 더 오랫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상황은 과거 베트남 전쟁과 가장 비슷하다. 린든 B. 존슨 미국 대통령은 베트남 전쟁을 치르면서도 국내 복지 정책(위대한 사회)을 동시에 추진했다. 당시 경제학자들과 정부는 이로 인한 인플레이션이 단기적일 것이라며 증세나 금리 인상 같은 인기 없는 정책을 미뤘다.

이후 전쟁 지출로 시중에 돈이 너무 많이 풀렸고 물가는 겉잡을 수 없이 오르기 시작했다. 이 안일한 대처는 1970년대 오일쇼크라는 대외적 악재와 맞물리면서, 경제성장은 정체되는데 물가만 치솟는 최악의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이어졌다. 이후 미국은 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1980년대 초 폴 볼커 연준 의장이 금리를 20%까지 올릴 때까지 약 15년간 고물가에 시달려야 했다.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AFP/연합뉴스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AFP/연합뉴스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의 '인플레이션 나우캐스팅'은 5월 인플레이션은 악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주식 시장에 불행 중 다행인 점은 클리블랜드 연은의 5월 인플레이션 전망치가 지난주와 변동이 없다는 것이지만, 5월로 끝나는 12개월 누적(TTM) 인플레이션 추정치인 4.18%는 4월에 발표된 3.8%보다 38bp 높고, 2월의 2.4%보다는 178bp나 높은 수준이다.

케빈 워시 신임 연준 의장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인플레이션 전망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지명한 파월의 후임자인 그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투표 기록상 확고한 매파 성향을 보여왔다.

워시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금리 인상을 일관되게 지지해왔다. 5월 인플레이션이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케빈 워시 신임 연준 의장은 FOMC의 통화 정책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고 가장 강력하게 주장하는 인물 중 한 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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