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더현대 성공 공식' 전국으로··· 현대백화점의 확장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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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현대 성공 공식' 전국으로··· 현대백화점의 확장 전략

등록 2026.05.19 16:46

선다혜

  기자

럭셔리 MD 강화·빅블러 출점 투트랙 가속VIP·외국인 수요 겨냥 프리미엄 강화2조 투자 계획···복합쇼핑몰·아울렛 확장 속도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 전경 사진=현대백화점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 전경 사진=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이 내실 경영과 외형 확장을 동시에 추진하는 이른바 '투트랙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핵심 점포의 럭셔리 MD 재편을 통해 VIP 고객과 외국인 관광객 수요를 흡수하는 한편, 지방 거점을 중심으로 한 '빅블러(Big Blur)'형 신규 출점을 통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확충하려는 전략이다.

19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의 올해 매출 전망치는 4조2303억원, 영업이익은 4131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하는 반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9.2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영업이익 3779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실적이 전망치에 부합할 경우 2년 연속 이익 증가세를 이어가게 된다.

이 같은 실적 개선 기대감의 배경에는 '프리미엄 MD 강화'와 '신규 점포 확장'이라는 투트랙 전략이 자리하고 있다. 기존 백화점의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새로운 소비 거점을 선점해 성장 축을 다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먼저 현대백화점은 주요 점포 리뉴얼을 통해 고소득 소비층과 외국인 관광객을 동시에 겨냥한 워치·주얼리 중심의 럭셔리 카테고리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소비 양극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객단가가 높은 수요층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지난해 말 판교점에 프랑스 하이주얼리 브랜드 '쇼메'를 유치한 데 이어, 올해 초에는 무역센터점 '롤렉스' 매장을 대규모로 리뉴얼 오픈했다. 현대백화점은 향후에도 글로벌 인지도가 높은 럭셔리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확대 유치하며 VIP 고객 기반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외국인 관광객 대응도 강화하고 있다. 글로벌 텍스프리 인프라 확충과 VIP 전용 라운지 등 편의 서비스를 확대하며, 외국인 매출 비중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동시에 체험형 소비 확산 흐름에 맞춰 오프라인 공간 전략도 공격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2028년까지 복합쇼핑몰과 프리미엄 아울렛 신축 등에 약 2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는 백화점·아울렛·쇼핑몰 간 경계를 허무는 '빅블러' 모델을 전국 주요 거점으로 확장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러한 전략의 중심에는 체험형 리테일의 성공 사례로 평가받는 '더현대 서울'이 있다.

2021년 개점한 더현대 서울은 팝업스토어, 전시, 문화·예술 콘텐츠, F&B 공간을 결합한 체류형 쇼핑 공간 전략을 앞세워 차별화를 이뤘다. 단순 쇼핑몰을 넘어 '머무는 공간'으로 재정의하며, 국내 백화점 가운데 최단기간에 연매출 1조원을 달성한 사례로 꼽힌다.

특히 더현대 서울은 이른바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없이도 흥행에 성공한 드문 사례로 평가된다. K-콘텐츠 기반 팝업과 전시를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MZ세대와 외국인 관광객 유입을 동시에 끌어낸 점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현대백화점은 이러한 콘텐츠형 공간 전략을 지방 거점으로 확장하고 있다. 2024년 9월에는 기존 부산점을 재단장해 백화점의 프리미엄, 아울렛의 가격 경쟁력, 쇼핑몰의 체험 요소를 결합한 '커넥트현대 부산'을 선보였다.

향후 계획도 구체화되고 있다. 2028년 경산 프리미엄 아울렛, 2029년 호남권 최초의 초대형 미래형 백화점 '더현대 광주' 출점이 예정돼 있다.

업계에서는 현대백화점의 전략 전환을 두고 "소비 양극화와 내수 둔화 환경 속에서 콘텐츠 중심의 공간 전략으로 집객력과 수익성을 동시에 끌어올리려는 시도"라고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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