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3사 1분기 배터리 점유율 전년 대비 2.1%p ↓美 완성차 업체들의 판매 둔화로 점유율 하락세미래 성장동력으로 ESS 사업 점 찍고 위기 돌파
국내 배터리 3사의 글로벌 점유율이 하락했다. 올해 1분기 북미 전기차(EV) 시장의 성장 둔화 여파다. 업체들은 전기차 시장의 일시적 정체를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확대로 정면 돌파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AI 데이터센터 급증에 따른 전력 수요 폭증을 기회 삼아 ESS를 새로운 수익 창출의 핵심축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7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3월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약 244.6GWh로 전년 대비 9.1% 성장했다. 업체별로는 중국 CATL과 BYD가 각각 점유율 40.7%, 13.7%를 기록하며 1·2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두 업체는 중국 주요 완성차 업체를 중심으로 배터리 탑재량이 늘며 성장했다. 이어 LG에너지솔루션이 9.7%의 점유율로 3위를 기록했고, SK온은 3.7%를 기록해 7위에 머물렀다. 삼성SDI는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중국 업체들이 성장한 반면 국내 3사의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점유율은 전년 대비 2.1%포인트(p) 하락한 15.6%로 집계됐다. LG에너지솔루션이 전년 대비 6.6% 성장한 것과 달리 삼성SDI와 SK온은 각각 27.7%, 10.4% 감소했다. 이는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판매 둔화가 배터리 사용량 감소로 이어진 영향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주요 고객사인 테슬라의 모델Y와 모델YL 판매가 늘며 배터리 탑재량이 크게 증가한 것이 주효했다. 또 기아 EV4 등 신규 모델 출시와 일부 차종의 판매가 확대되며 배터리 사용량이 늘었다.
반면 삼성SDI는 주요 고객사 전반에서 전기차 판매가 둔화되며 배터리 탑재량이 감소했다. SNE리서치는 "리비안과 지프 등 북미 시장 의존도가 높은 경우 미국 전기차 판매 감소 영향이 직접적으로 반영되며 탑재량 감소폭이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SK온은 주요 고객사인 현대차그룹의 아이오닉5의 안정적인 판매와 아이오닉9의 신규 출시에도 불구하고 기아와 벤츠, 폭스바겐 등 고객사들의 전기차 판매가 둔화되며 전체 탑재량은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포드의 F-150 라이트닝 생산 중단 영향으로 판매량이 급감한 것이 직격탄으로 작용했다.
3사는 올해 ESS를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위기를 돌파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전 세계 전기차 시장 성장이 둔화되는 가운데 성장세가 높은 ESS를 미래 먹거리로 키워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전략이다.
먼저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3월 얼티엄셀즈 테네시 공장에서 기존 전기차 라인 일부를 ESS로 전환하며 북미에서만 총 5개의 ESS 생산 거점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전력 인프라 및 AI 데이터센터 등 신규 수주를 확대하고 북미 5개 ESS 생산 거점의 조기 안정화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올해 말까지 50GWh 이상의 ESS 생산능력을 확보하기로 했다.
SK온은 지난해 플랫아이언 프로젝트 수주에 이어 올해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20GWh 이상의 글로벌 수주를 목표로 뒀다. 또 올해 충남 서산공장 라인 전환을 통해 국내 최대 규모인 연간 3GWh 수준의 ESS용 배터리 생산라인을 갖추겠다는 방침이다. SK온 관계자는 "ESS용 LFP(리튬인산철) 배터리에 들어가는 양극재, 분리막, 전해액 등 핵심 소재를 국산화해 국내 LFP 배터리 공급망 생태계 구축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I도 북미를 중심으로 ESS 사업을 가속화하고 있다. 일단 지난달에는 미주법인 '삼성SDI 아메리카'가 미국의 메이저 에너지 전문업체와 ESS용 배터리 공급 계약을 따냈다. 계약 금액은 1조5000억원이다. 이 밖에도 지난해에는 미국의 에너지 업체와 2조원 규모의 ESS용 LFP 배터리 공급 계약도 체결했다.
삼성SDI는 실적컨퍼런스콜을 통해 2분기에도 ESS 사업을 확장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ESS용 배터리 부문은 미국 내 AI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른 수요 증가에 대응해 현지 양산 및 판매를 늘리고, 국내 ESS 중앙계약시장 및 차세대 전력망 연계 ESS 프로젝트에도 적극 참여해 관련 비즈니스를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전소연 기자
soyeon@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