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5%대 급등에 매수 사이드카 발동한 달 새 약 35% 상승···외인 반도체 매수실적 확산·단기 과열이 추가 랠리 변수

코스피가 사상 처음 7000선을 넘어 7300선까지 돌파했다. 반도체와 인공지능(AI) 투자 기대가 지수를 밀어올리는 가운데 매수세가 몰리며 약 한 달 만에 사이드카도 발동됐다. 증권가에서는 실적 전망 상향을 근거로 추가 랠리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단기 급등에 따른 과열 부담과 반도체 쏠림 현상을 향후 변수로 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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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사상 처음 7000선을 돌파, 7300선까지 상승
반도체와 AI 투자 기대, 외국인 매수세가 급등세 견인
단기 급등 따른 과열 우려와 반도체 쏠림 현상 주목
코스피 한 달 새 27% 이상 상승, 장중 고점 기준 35% 급등
20거래일 중 15거래일 상승 마감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 신고가 경신
미국 반도체주 강세, 대외 변수 안정, 외국인 대규모 순매수 영향
미국 하이퍼스케일러 CAPEX 전망 상향, AI 수요 확대 확인
실적 장세 지속, 코스피 선행 EPS 966.2포인트로 상승
코스피 8000~10000포인트 가능성 일부 증권가 언급
PER 8~9배 적용 시 7700~8700포인트도 제시
반도체 이외 업종 실적 개선 확산 여부가 추가 상승의 관건
단기 급등 따른 과열·상승 피로 누적 우려
경제지표와 기대감 괴리 해소 시 단기 조정 가능성
반도체 집중 랠리, 업종 확산 여부가 지속성 좌우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24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5.30% 오른 7304.40에 거래 중이다. 지수는 7093.01에 출발한 뒤 상승폭을 키우며 장중 한때 7338.61까지 치솟았다. 장 초반 5% 넘게 급등하자 유가증권시장 프로그램매수호가 일시효력정지, 이른바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최근 한 달간 흐름을 봐도 지수의 오름세는 가팔랐다. 코스피는 지난달 6일 종가 기준 5450.33에서 5월4일 6936.99까지 오르며 한 달 새 27% 넘게 뛰었다. 이 기간 20거래일 중 15거래일을 상승 마감했고, 4월8일에는 6.87%, 5월4일에는 5.12% 급등했다. 이날 장중 고점과 비교하면 상승률이 35% 수준이다.
미국 반도체 강세·외국인 수급 맞물려
장 초반 급등은 미국 반도체주 강세, 대외 변수 안정, 외국인 수급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휴일 기간 미국 증시에서 S&P500과 나스닥이 신고가를 경신했고, 메모리 사이클에 대한 긍정적 시각이 확산되면서 인텔, 마이크론 등 미국 반도체주가 동반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국방장관 발언 이후 휴전 유지 기대가 이어지며 유가가 안정된 점도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봤다. 여기에 외국인이 코스피 현물을 대규모 순매수하고 반도체 대형주로 매수세가 몰리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코스피가 동반 신고가를 경신했다는 분석이다.
지수가 사상 최고치권에 들어섰지만 가격 부담이 과도하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은 2025년 말 410포인트, 3월 말 666포인트에서 최근 966.2포인트로 높아졌다. 그는 "코스피는 전형적인 실적 장세를 진행 중"이라며 "선행 EPS가 꺾이기 전까지 상승 추세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AI 투자 확대도 국내 증시의 추가 상승 논리를 뒷받침하고 있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미국 하이퍼스케일러들의 1분기 실적 시즌에서 강한 AI 수요가 확인됐다고 봤다.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오라클의 2026년 설비투자(CAPEX) 전망치 컨센서스는 실적 발표 이전 6807억달러에서 이후 7246억달러로 상향됐고, 2027년 전망치도 7536억달러에서 8640억달러로 1000억달러 이상 높아졌다. 김 연구원은 AI 추론 수요 확대에 따른 CAPEX 투자가 국내 반도체 업종에 직접적인 수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8000선 기대 속 과열·쏠림은 변수
이를 바탕으로 증권가에서는 코스피의 추가 상승 여지를 열어두고 있다. 이 연구원은 선행 EPS 레벨업으로 밸류에이션 정상화만 이뤄져도 코스피가 7000선을 넘어 8000선대까지 갈 수 있다고 봤다. 구체적으로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8배 적용 시 코스피 7729포인트, 9배 적용 시 8695포인트가 가능하다고 제시했다.
일각에서는 1만포인트 달성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이 과거 경기 확장 국면에서 코스피가 전고점에 빠르게 복귀한 뒤 돌파한 사례를 관찰한 결과, 이후 약 3개월 동안 40~60% 급등한 경우가 있었다고 짚었다. 현재 지수에 단순 대입하면 7~8월까지 8000~10000포인트에 달할 수 있다는 의미다.
물론 단기 과열에 따른 등락은 주의해야 할 변수다. 이경민 연구원은 3월 말 저점 이후 코스피가 1900포인트 가까이, 37% 이상 급등한 만큼 상승 피로가 누적됐다고 진단했다. 경제지표 확인 과정에서 기대와 현실 간 괴리가 줄어들 경우 단기 과열 해소와 매물 소화 국면이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매월 초 수급 변수로 급등한 뒤 쉬어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봤다.
지수는 오르고 있지만 펀더멘털 개선이 일부 업종에 집중돼 랠리의 확산력이 제한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 연구원은 코스피 이익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반도체를 제외하면 이익 전망 상향은 미미하다고 부연했다.
코스피의 7000선 이후 행보는 실적 개선이 반도체 업종 밖으로 확산되는지에 달려 있다. 반도체와 AI 인프라 투자 기대가 유지되는 동안 지수의 추가 상승 시도는 이어질 수 있지만, 이익 전망이 일부 업종에만 집중되면 지수 상승의 지속성은 약해질 수 있다는 평가다. 이경민 연구원은 "실적에 근거한 중장기 상승추세, 대세 상승은 유효하더라도 단기적으로는 기대심리 후퇴, 기대와 현실 간의 괴리 축소로 인한 등락은 감안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문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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