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유가 급등에 항공권 '요금 쇼크'···유류할증료 사상 최고, 노선 감축 확산

산업 항공·해운

유가 급등에 항공권 '요금 쇼크'···유류할증료 사상 최고, 노선 감축 확산

등록 2026.05.01 11:33

신지훈

  기자

중동발 긴장 여파로 국제선 운임 부담 급증항공사들 노선 감축과 수익성 방어 총력LCC 유류비 부담 가중, 소비자 비용 증가

인천공항 전경. 사진=연합뉴스인천공항 전경. 사진=연합뉴스

중동발 지정학적 긴장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항공업계 전반에 비용 충격이 확산되고 있다. 이달부터 국제선 항공권에 적용되는 유류할증료가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소비자 부담이 급격히 커진 가운데 항공사들은 수익성 방어를 위해 운항 축소까지 병행하는 등 대응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1일 항공 업계에 따르면 이날 발권분부터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최고 단계인 33단계가 적용된다. 2016년 현행 체계 도입 이후 처음으로 최고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불과 한 달 전보다 15단계나 급등한 수준이다. 유류할증료는 항공사가 연료비 상승분을 보전하기 위해 운임에 추가로 부과하는 비용으로 최근 급등한 유가 흐름이 그대로 반영됐다.

주요 항공사들의 인상 폭도 가파르다. 대한항공은 이달 편도 기준 최소 7만5000원에서 최대 56만4000원의 유류할증료를 책정해 전월 대비 약 두 배 가까이 올렸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8만5000원대에서 47만원대까지 부과하며 비슷한 수준의 인상을 단행했다. 저비용항공사(LCC)인 제주항공도 국제선 기준 52~126달러로 크게 뛰어 소비자 체감 부담이 한층 커졌다.

문제는 이 같은 인상에도 항공사들의 손익 구조가 개선되기 어렵다는 점이다. 유류비 상승 속도가 더 가파른 탓에 할증료 수입만으로는 비용 증가분을 충분히 상쇄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실제 일부 LCC의 경우 최근 유류비 지출이 전월 대비 120% 이상 늘었지만 할증료로 충당 가능한 비율은 절반 수준에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항공사들은 수익성이 낮은 노선을 중심으로 감편에 나서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국제선 일부 노선의 운항 축소 규모를 당초 계획보다 확대했고, 진에어는 감편 노선과 횟수를 크게 늘리며 대응에 나섰다. 중장거리 노선을 운영하는 에어프레미아도 여름 성수기 일부 노선 운항을 줄이기로 했다.

현재까지 대한항공은 감편 계획을 공식화하지 않았지만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대응 시나리오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전반에서는 비상 경영 체제 전환과 함께 비용 절감 조치가 이어지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유가 급등이 장기화될 경우 노선 구조 재편이 불가피하다"며 "단기적으로는 비용 통제에 집중하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수익성 중심의 운항 전략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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