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된장찌개도 AI가 골라준다···오아시스의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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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장찌개도 AI가 골라준다···오아시스의 실험

등록 2026.04.29 14:20

조효정

  기자

개인화 추천 서비스 고객 편의성 향상루트100로 결제 대기시간 획기적 감소외부 사업자에 AI 서비스 제공 검토

오아시스마켓의 대화형 장보기 서비스 'AI 장보기' 사진=오아시스마켓오아시스마켓의 대화형 장보기 서비스 'AI 장보기' 사진=오아시스마켓

오아시스마켓이 인공지능(AI)을 앞세워 유통과 기술을 결합한 '테크 커머스' 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15년 연속 흑자를 이어온 수익 구조를 기반으로 AI를 전면 도입해 운영 효율을 높이고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단순 상품 판매를 넘어 소비자의 구매 과정 전반을 설계하는 방향으로 사업 모델을 확장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오아시스가 최근 선보인 AI 비서 '메이(MAY)'는 쇼핑 방식 변화를 겨냥한 서비스다. 기존 유통업계 챗봇이 단순 문의 대응에 그쳤다면 메이는 고객 구매 데이터를 기반으로 상품 추천부터 결제까지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이용자가 "된장찌개 재료를 담아달라"고 요청하면 두부, 애호박, 국거리용 소고기 등 필요한 식재료를 자동으로 장바구니에 담는다. 자주 구매하던 상품과 가격대 등을 반영해 개인화된 결과를 제시하는 방식이다. 상품 검색과 비교 과정을 줄여 구매 편의성을 높이고 체류 시간을 단축하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고객 서비스 영역에서도 AI 활용이 확대되고 있다. 상품 누락이나 품질 문제 발생 시 이용자가 상황을 입력하면 시스템이 이를 분석해 환불이나 재배송 등 대응 방안을 제시한다. 오아시스는 이를 'AICS(AI Customer Service)' 체계로 운영하며 상담 인력 부담을 줄이고 처리 속도를 높이고 있다. 반복적인 문의를 자동화해 응대 품질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설명이다.

오프라인 매장에도 AI 기술이 적용됐다. 무인결제 시스템 '루트(Route) 100'은 상품을 계산대에 올려놓으면 바코드 스캔 없이 0.2초 내 품목을 인식한다. 비전 센서 기반 기술을 활용한 방식으로 도입 이후 결제 대기 시간은 기존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매장 인력은 계산 업무 대신 상품 관리와 고객 응대에 집중할 수 있어 운영 효율이 개선됐다는 평가다.

오아시스는 이 같은 기술을 자사에 적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외부 사업자에 제공하는 'AIaaS(서비스형 AI)' 모델로 확장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기술 기반 수익원을 확보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업계에서는 유통 기업이 자체 기술을 외부에 공급하는 구조로 전환할 경우 기업가치 산정 방식에도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같은 전략은 안준형 대표의 경영 기조와 맞닿아 있다. 안 대표는 2018년 최고재무책임자(CFO)로 합류한 이후 수익성과 효율 중심의 경영을 이어왔고 2022년 대표 취임 이후에도 같은 방향을 유지하고 있다. 2023년 증시 부진 속에서 기업공개(IPO)를 철회한 것도 외형 확대보다 내실 강화와 기업가치 제고에 집중하겠다는 판단으로 해석된다. 안정적인 흑자 구조를 기반으로 기술 투자를 확대해 경쟁사와의 격차를 벌리겠다는 전략이다.

오아시스마켓 관계자는 "AI 비서 '메이'가 고객 응대를 넘어 장보기까지 확장되며 고객의 쇼핑 전 과정을 지원하는 'AI 쇼핑 메이트'로 진화했다"며 "향후 '루트 시리즈'와의 연계를 통해 오아시스마켓의 고객들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연결된 더욱 차별화된 AI 커머스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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