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현대차 무뇨스의 中 재편···'In China, For China'로 '제2의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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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무뇨스의 中 재편···'In China, For China'로 '제2의 도약

등록 2026.04.28 07:45

황예인

  기자

中서 '아이오닉V' 출시···신차 20종 투입중국 내 점유율 '뚝'···현지화 전략 승부수가격 경쟁 넘어 기술 경쟁 체제로 넘어가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현대차가 중국 시장 진출 24년 만에 '전동화'를 중심으로 사업 전략을 전면 수정하고 있다. 기존 내연기관에서 전기차(EV) 위주로 시장이 재편된 만큼, 현지화 전략을 통해 재기를 꾀하겠다는 구상이다. 최근 몇 년간 중국 내 입지가 축소된 상황에서, 과거의 위상을 되찾을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24일 개막한 오토차이나 2026(베이징 모터쇼)에서 '아이오닉V'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이는 지난 10일 선보인 콘셉트카 '비너스 콘셉트'를 기반으로 한 양산형 모델로,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한 첫 전략 카드다.

현대차는 아이오닉V를 시작으로 5년간 중국에 신차 20종을 투입하고, 연간 판매량을 50만대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특히 중국 전기차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현지 특성에 맞춘 전동화 전략을 가속화해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회사의 중국 진출 역사는 2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현대차는 2002년 5월 베이징기차그룹과 합작법인 '베이징현대(BHMC)를 설립하며 현지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같은 해 9월에는 기존 상용차 공장이던 제1공장을 승용차 공장으로 전환해 EF쏘나타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중국 진출 이후 성장세도 가팔랐다. 2003년 5만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성공적인 출발을 알렸고 이후 엘란트라(아반떼XD), 투싼, 신형 쏘나타 등의 흥행에 힘입어 5년 만에 누적 판매 100만대 돌파했다. 현대차의 중국 승용차 시장 점유율은 2003년 13위에서 2004년 5위, 2006년에는 4위까지 오르며 '현대 속도'라는 신조어를 낳기도 했다.

하지만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현대차에게도 위기가 찾아왔다. 2017년 사드 사태로 한국 브랜드 불매 운동이 확산되면서 판매량이 급감한 데다가, BYD 등 중국 현지 브랜드의 공세까지 맞물리면서 현대차의 입지는 빠르게 축소됐다. 한때 180만대에 달하던 중국 판매량은 지난해 기준 20만대도 미치지 못할 정도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현대차가 중국 시장에 다시 뛰어들려는 이유는 시장 환경 변화와 맞닿아 있다. 그간 중국 시장은 가격 중심의 출혈 경쟁이 이어졌는데, 최근 전기차와 자율주행을 축으로 시장 구조가 재편되고 있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 이에 현대차는 혁신 기술을 앞세워 현지 시장에 다시 승부를 걸 수 있는 전환점에 들어섰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중국 내 친환경차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중국 리서치업체 이어우자동차연구원이 조사한 결과를 살펴보면 지난해 중국 신차 판매 중 신에너지차(NEV) 점유율은 54%에 달했다. 이미 내연기관차 판매량을 넘어선 셈이다. 이 가운데 BYD와 지리 등 전기차 브랜드가 시장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무역보호주의가 강화되면서 수익 구조를 다변화할 필요성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등 주요국의 관세 장벽이 높아진 가운데,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을 대안 시장으로 활용해 수익 안전성을 확보하려는 포석이다. 특히 14억명이 넘는 거대 인구를 감안할 때, 점유율 1%만 올려도 판매량이 크게 늘어나는 점도 이 같은 전략에 힘을 싣고 있다.

이에 현대차는 중국 현지 맞춤형 기술 전략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이번에 공개한 아이오닉V의 경우 중국 배터리인 CATL 배터리를 적극 탑재하는 등 중국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기술을 적용한 바 있다. 또 아이오닉V는 고속도로 등에서 자율주행이 가능한 레벨 2+ 수준이 적용됐으며 향후 라인업은 2++ 수준까지 개발할 전망이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24일(현지시간) 아이오닉V 출시 간담회에서 "현대차는 지난 24년간 중국에서 상황이 좋을 때 안주하는 경향이 있었고, 이에 중국에서 겸손해지는 법을 배웠다"며 "도전을 받아들이고 이를 통해 도약하는 것이 (정주영) 창업 회장님의 철학이고, 향후 중국 시장 내 현대차의 경쟁 전략은 현지화"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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