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국·중국·이탈리아 등 4개국 동시 출격 美 DCW서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 주목EU·中 프리미엄 가전·소재 사업 본격 강화

LG전자가 4월 넷째 주에만 한국·미국·중국·이탈리아 등 4개국에서 열리는 글로벌 전시회에 연달아 참전하며 전방위적인 기술 공세를 펼치고 있다. 전통적인 강점인 프리미엄 가전을 넘어 항균 신소재, AI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 등 B2B(기업 간 거래) 신사업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풀이된다.
가장 눈길을 끄는 무대는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데이터센터월드(DCW) 2026'이다. LG전자는 AI 시대의 핵심 인프라인 데이터센터의 발열 문제를 해결할 토탈 냉난방공조(HVAC) 솔루션을 대거 공개했다.
특히 고성능 칩의 열을 직접 식히는 '냉각수 분배장치(CDU)' 시스템을 냉각 용량을 기존 대비 2배 이상 높은 1.4㎿까지 끌어올려 선보였다. 가상센서 기술을 적용해 일부 센서가 고장 나더라도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작동시키는 신뢰성을 확보했으며, 미국 GRC 및 SK엔무브와 협업해 서버를 특수 냉각 플루이드에 직접 담그는 '액침냉각' 솔루션도 처음으로 공개하며 빅테크 기업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유로쿠치나 2026'에서는 전시 규모를 이전 대비 2배 이상 확대하며 유럽 프리미엄 주방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했다. 유럽은 글로벌 빌트인 시장의 약 40%를 차지하는 최대 격전지다.
LG전자는 주택 구조가 협소한 유럽 특성에 맞춰 20인치대 제품 중심의 '심리스' 디자인을 적용한 전용 패키지를 선보였다. AI가 식기 오염도를 분석하는 'AI 센스클린'과 사용 패턴을 학습해 냉기를 조절하는 'AI 프레시' 기능을 탑재했으며, 유럽 에너지 효율 최고 등급(A)보다 최대 30% 더 절전되는 성능을 갖췄다. 초프리미엄 브랜드 'SKS'와 일반 빌트인을 병행하는 듀얼 트랙으로 현지 B2B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방침도 밝혔다.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차이나플라스 2026'에서는 가전 기술력을 응축한 항균 신소재 'LG 퓨로텍'을 통해 소재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낸다. 퓨로텍은 가전뿐 아니라 건축자재, 의류, 식품 포장재 등에 소량 첨가해 미생물 억제 기능을 부여하는 기능성 유리 파우더다. LG전자는 경남 창원에 이어 베트남 하이퐁에 제2 생산 거점을 연내 구축, 급증하는 글로벌 수요에 대응하며 신소재 사업 매출을 매년 2배 이상 키우겠다는 목표다. 420여 건의 관련 특허를 기반으로 항균 기술을 넘어 해양 생태계 복원을 돕는 '마린 글라스' 등 친환경 소재로 사업 외연을 확장 중이다.
특히 부스를 찾은 B2B 고객들은 퓨로텍의 항균 기능뿐 아니라, 다양한 소재에 적용해도 기존 물성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다른 첨가제와의 간섭을 최소화하는 '높은 상용성'에 주목했다는 후문이다.
국내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월드IT쇼'에서는 LG전자의 전 가전 라인업이 총출동해 AI 기반의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시했다.
먼저 공감지능(AI) 홈 부스에서는 AI 홈 허브 '씽큐 온'을 중심으로 가전이 사용자의 상태를 학습하고 실시간으로 케어하는 미래형 주거 공간을 구현했다. 지문 인식으로 실행되는 '귀가 모드', 국물 넘침을 방지하는 '인덕션' 등이 대표적이다. 이어 구독 경제의 완성을 목표로 가전을 항상 최상의 상태로 유지해 주는 '구독 케어 솔루션'을 전면에 내세웠다. 전문가의 정기 관리와 소모품 교체 서비스를 통해 단순 제품 판매를 넘어 고객과의 지속적인 관계를 맺는 비즈니스 모델로의 전환을 공식화했다.
업계에서는 LG전자의 이번 행보를 권역별 최적화 전략으로 평가한다. 해외에서는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과 신소재 등 제조 역량을 기반으로 한 고수익 B2B 사업의 영토를 넓히고, 국내에서는 가전 구독이라는 비즈니스 모델 전환을 통해 수익 구조의 내실을 다지겠다는 복안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가전 중심에서 데이터센터·소재 등 B2B 영역으로 축을 옮기며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려는 전략이 뚜렷해지고 있다"며 "권역별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차별화한 점도 시장 대응 측면에서 의미 있는 변화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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