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우저·포털·AI 결합으로 체류 시간 증가 예상상품·항공권 등 비교·정리 기능에 예약·구매까지 네이버·다음 등 국내 포털, AI 경쟁 가속 전망
구글이 인공지능(AI) '제미나이'를 결합한 크롬 브라우저를 한국에 출시하면서 국내 검색 시장에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브라우저 내에서 정보 탐색과 정리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되며 이용자 경험이 크게 바뀔 것으로 기대돼서다. 이에 따라 네이버 등 국내 포털과의 AI 기반 검색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구글 크롬 브라우저에 AI를 통합한 '제미나이 인 크롬'이 국내에 공식 출시됐다. 해당 기능은 지난해 9월 미국을 시작으로 올해 3월 인도, 뉴질랜드, 캐나다 등에 출시됐는데, 한국은 세 번째 업데이트 지역에 속한다. 출시는 전날이지만 업데이트를 통해 순차 적용되는 중이다.
제미나이 인 크롬은 구글 AI 모델 제미나이 3.1을 웹 브라우저인 크롬과 결합한 서비스다. 브라우저 상단의 탭을 전환하지 않고도 현재 보고 있는 웹페이지를 요약하거나 필요한 정보를 정리할 수 있는 기능이다. 버튼 한 번만 클릭하면 현재 화면 우측에 제미나이가 분할 화면(스플릿 뷰) 형태로 실행된다. 기존에는 이용자가 여러 탭에 흩어진 정보를 직접 오가면서 확인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는데 이를 해소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단순 검색 보조 기능을 넘어 인공지능(AI) 에이전트로서의 성격을 강화한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분석한다. 현재 구글은 웹브라우저 '크롬'과 검색 포털 '구글'을 보유 중이다. 크롬을 열면 구글 검색창이 가장 먼저 뜨게 돼 브라우저와 포털의 뛰어난 연동성을 갖췄다. 지난해 8월 기준 크롬의 전세계 브라우저 점유율은 69.3%에 육박한다. 여기에 제미나이 기능이 더해지면서 작업 흐름을 유지한 채 정보 탐색과 업무를 처리하며 플랫폼 체류 시간이 길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타 검색 포털이나 별도 AI로 옮겨갈 번거로움 없이 '크롬-구글 검색-제미나이'가 이어지는 생태계를 구성한 것이다.
특히 사용자가 보고 있는 웹페이지를 기반으로 실시간 검색과 요약하는 점이 주목받는다. 쇼핑 영역에서 해당 기능을 활용하면 리뷰, 가격, 상품정보 등 각 탭에 흩어진 정보를 모아 표 형태로 비교하는 것도 가능하다. 예컨대 이용자가 항공권을 예매할 경우 예약 사이트에서 모든 항공편을 일일이 확인할 필요 없이 제미나이에 '일정과 가격을 비교해달라'는 명령어를 입력하면 결과를 표로 제시하고, 구매 여부까지 결정할 수 있다. 향후 예약 및 결제까지 이어지면서 수수료를 얻는 신규 수익 구조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이번에 구글이 조성한 강력한 AI 생태계는 국내 포털 기반 검색 생태계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네이버와 다음 모두 AI 시대를 맞아 관련 기능을 강화하고 있지만, 구글의 변화에는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검색 기능에 AI를 적용한 'AI탭'을 2분기 중 적용할 예정이다. AI탭은 검색 결과 화면 내에서 대화형 인터페이스를 통해 AI가 질문을 이해하고, 뉴스·블로그·카페 등 다양한 콘텐츠를 종합해 요약·추천 결과를 제공하는 기능이다. 다음은 오는 하반기 도입을 목표로 대화형 AI 검색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ZUM(줌)은 지난해 하반기 AI 검색 포털 체제로 전환했지만 포털 시장 점유율이 낮다.
국내 포털들이 주로 크롬 브라우저에 얹혀져 사용되고 있다는 점도 위협적이다. 작년 8월 기준 크롬의 전세계 브라우저 점유율은 69.3%에 달한다. 이런 배경에서 생존을 위해서라도 검색 분야 AI 주도권 경쟁이 심화할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국내 포털의 로컬 데이터 경쟁력이 유효하다는 설명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포털은 지역 기반 데이터와 이용자 이해도가 높다"며 "AI 검색에서도 로컬 콘텐츠 활용도가 중요한 만큼 단순 기술 경쟁만으로 판가름 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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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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