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바이오 대웅제약 앞에 모인 의약품유통협회···"거점도매 철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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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 앞에 모인 의약품유통협회···"거점도매 철회하라"

등록 2026.04.21 14:49

임주희

  기자

협회 "20~30년 거래, 메일 한통으로 종료는 갑질"유한양행·종근당 등 상위 제약사 확산 우려에 적극 대응나서공정위·국민권익위 제소···국정감사 이슈화 등 전방위 압박 예고

한국의약품유통협회가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웅제약 삼성동 사옥 앞에서 대웅제약의 '거점도매' 정책의 철회를 요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이수길 기자한국의약품유통협회가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웅제약 삼성동 사옥 앞에서 대웅제약의 '거점도매' 정책의 철회를 요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이수길 기자

한국의약품유통협회 비상대책위원회가 대웅제약의 '거점도매' 정책 관련 규탄 집회를 열고 정책 철회를 강력 촉구하고 나섰다. 1인 시위와 현수막·스티커 투쟁을 넘어선 고강도 대응에 나선 것이다.

비상대책위원회는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사즉생(死卽生)'의 마음으로 업권을 지키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대웅제약은 '철회는 없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21일 오전 서울 삼성동 대웅제약 본사 앞에는 의약품유통협회 회원사 대표 및 종사자 200여 명이 모여 대웅제약의 '거점도매' 정책 중단을 촉구했다. 이날 자리에는 황치엽 고문과 남상규, 김원직 등 자문위원들도 함께하며 투쟁의지를 높였다.

현준재 공동비대위원장은 경과보고를 통해 대웅제약이 기존 유통 질서 근본을 흔드는 정책을 일방적으로 추진했다고 주장했다.

한국의약품유통협회가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웅제약 삼성동 사옥 앞에서 대웅제약의 '거점도매' 정책의 철회를 요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이수길 기자한국의약품유통협회가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웅제약 삼성동 사옥 앞에서 대웅제약의 '거점도매' 정책의 철회를 요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이수길 기자

현 위원장은 "2025년 12월5일 대웅제약은 블록형 거점 도매 선정을 위한 입찰을 공고했고, 지난 2월 5개 거점 업체를 선정, 지난 3월 1일부터 운영을 시작한다고 통보했다"며 "협회는 해당 정책이 지역 공급 기반 및 유통 구조 고착화, 의약품 공급 안정성 약화, 나아가 약사법령 위반 가능성까지 내포하고 있음을 분명히 전달했고 협회 차원에서 '대웅제약 유통 갑질 철회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성명서를 발표, 탄원서 제출과 회원사 참여 확대 등 본격적인 대응 체계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200여 회원사와 3000명 이상의 탄원 서명을 모았으며 피해 사례 또한 다수 접수됐다"며 "그럼에도 대웅제약은 정책 철회 절차 없이 상황을 지속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현 위원장은 "유통업체는 대웅제약과 20~30년 넘게 계약을 맺고 일을 해왔는데 협의 없이 메일 한통으로 지난 2월 말일부로 수십 개의 업체가 계약이 종료됐다"며 "이는 그간 대웅제약을 위해 유통사로 해왔던 노력들을 전부 무시한 절차"라고 비난했다. 또 해당 정책은 특정 업체에만 특혜를 주고 대다수 유통업체를 고사시키며 다른 유통사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대안조차 제시하고 있지 않다며 '전형적인 갑질'이라고 강조했다.

의약품유통회원사들이 거리로 나선 것은 이미 3월1일부터 해당 정책이 시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규탄 집회에 앞서 의약품유통협회는 여러차례 우려를 표했으나 대웅제약은 정책을 고수했다. 이에 서영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주선으로 의약품유통협회와 대웅제약이 2차례 의견 교환 자리를 가졌지만 서로의 입장 차이만을 확인할 뿐 갈등을 해소할 방법은 찾지 못했다.

한국의약품유통협회가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웅제약 삼성동 사옥 앞에서 대웅제약의 '거점도매' 정책의 철회를 요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이수길 기자한국의약품유통협회가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웅제약 삼성동 사옥 앞에서 대웅제약의 '거점도매' 정책의 철회를 요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이수길 기자

이날도 박호영 한국의약품유통협회 회장은 집회 예정 시간보다 1시간 가량 일찍 현장을 찾아 대웅제약 측에 '상생'을 강조한 의견을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 박 회장은 유통사들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와 함께 다른 제약사들의 동참이 두렵다는 입장도 전했다. 대웅제약의 거점도매 정책으로 인해 대웅제약, 대웅바이오, 한올바이오 등과의 거래가 끊긴 상황에서 유한양행이나 종근당 등 상위 제약사도 거점도매 형식을 취한다면 기존 유통망의 필요성이 사라지는 것은 물론 대다수의 유통사들이 설 자리가 없기 때문이다.

결국 '생존'이 걸린 상황이다보니 의약품유통협회는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대웅제약의 거점도매 정책 철회를 끌어내겠다는 방침이다.

이미 의약품유통협회는 유관기관들과 연계해 대웅제약의 거점도매 정책이 시장 독점 및 공급 불안정을 초래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한 약국 현장에서 품절 사태가 발생하고 있으며 향후 병·의원에서 품절을 이유로 대웅제약 약품을 처방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압박했다. 이와 함께 '을지로 위원회'와 접촉, 오는 10월 국정감사 이슈로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공정거래위원회와 국민권익위원회에 제소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단상에 오른 박 회장은 "대웅제약의 거점도매 정책은 수십 년 간 헌신해 온 유통업 종사자들을 사지로 내모는 오만한 갑질"이라며, "전국의 모든 회원사는 우리의 정당한 요구가 수용되는 그날까지 한 치의 흔들림 없는 단일대오로 뭉쳐 투쟁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웅제약은 정책 시행 이후 현재까지 약국 현장에서 실제 품절이 발생한 사례는 '0건'이라는 입장이다. 오히려 재고 관리와 공급 안정성이 확보됐다는 설명이다.

대웅제약 측은 "처음 도입되는 시스템이다 보니 불편한 부분들이 존재하나 이는 프로그램 개선을 통해 편의성을 높일 것"이라며 "영업사원들이 일선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으며 품절은 발생한 사례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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