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늘어도 손실 '눈덩이'···더미식 흥행 부진원가·판관비 상승···팔수록 수익성 '악화일로'증자·차입 병행에도 적자 지속···자금 의존도↑
하림그룹 계열 식품업체 하림산업이 외형 성장을 이어가고 있음에도 수익성은 오히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프리미엄 가정간편식(HMR) 브랜드 더미식을 앞세워 매출은 늘렸지만 비용 부담이 더 빠르게 증가하면서 '성장할수록 손실이 커지는' 구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림산업의 지난해 매출은 1093억원으로 전년(802억원) 대비 36.4% 증가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466억원으로 전년보다 14.9% 늘었다. 매출이 300억원 가까이 증가했음에도 손실 규모가 더 커진 것이다.
문제는 원가 구조다. 지난해 매출원가는 1678억원으로 전년 대비 26.4% 증가했다. 매출 확대에 따라 원가가 늘어나는 것은 불가피하지만, 증가 속도가 수익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하면서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프리미엄 전략에도 불구하고 가격 경쟁력과 원가 통제가 동시에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판매관리비 역시 부담을 키웠다. 판관비는 881억원으로 전년 대비 17.5% 증가했다. 판촉비와 물류비, 인건비 등이 전반적으로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신규 브랜드 안착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이 누적되면서 외형 성장 효과를 상당 부분 상쇄했다는 분석이다.
현금흐름 상황도 녹록지 않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지난해 마이너스 115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에 이어 적자를 이어갔다. 반면 재무활동현금흐름은 3091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사업에서 벌어들인 현금이 아닌 외부 자금 조달에 의존해 운영을 이어가고 있는 구조다.
실제로 모회사인 하림지주의 자금 지원도 지속되고 있다. 하림지주는 최근 2년간 유상증자를 통해 총 800억원을 투입했다. 여기에 계열사 차입까지 병행되면서, 자체 영업만으로는 사업 유지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더미식 사업의 수익성 개선 여부가 향후 실적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제품 확대와 브랜드 강화로 외형은 키웠지만 이를 이익으로 전환하는 단계에는 아직 이르다는 평가다.
하림산업 관계자는 "더미식과 푸디버디 등의 브랜드는 각각 론칭 5년차, 3년차로 신규 사업 및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 과정에서 초기 투자비용과 고정비가 증가한데다 온라인물류센터와 제품 라인 증설 투자도 진행 중"이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브랜드의 성장 가능성과 가치를 지속적으로 높여가는 과정으로 향후 제품 라인업 안정화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익 구조를 점진적으로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현재와 같은 비용 구조가 지속될 경우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회복이 지연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뉴스웨이 김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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