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피 대어 어디로"···중복상장 규제에 IPO 시장 대형딜 '가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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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대어 어디로"···중복상장 규제에 IPO 시장 대형딜 '가뭄'

등록 2026.04.20 16:41

이자경

  기자

SK·한화·롯데 등 대형 자회사 상장 일정 줄줄이 연기상장 심사기준 모호···'1호 심사' 부담에 기업 신중 모드해외 상장 검토 속 국내 시장 경쟁력 우려도 확산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중복상장 규제 강화 이후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대형 딜이 자취를 감췄다. 자회사 상장이 사실상 막히면서 발행시장 공급이 급격히 위축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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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중복상장 규제 강화로 대형 IPO가 시장에서 사라짐

자회사 상장 사실상 중단, 발행시장 공급 급감

상장 일정 미루거나 재검토하는 기업 증가

숫자 읽기

2024년 1분기 IPO 공모액 8371억원,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이하

IPO 건수 10건(스팩 제외), 최근 6년 평균의 절반 수준

대형 기업들도 상장 일정 연기 또는 재검토

맥락 읽기

자회사 상장 금지와 모회사 일반주주 동의 등 요건 강화

상장 심사 기준 및 특례 심사 방식 불확실성 확대

모회사-자회사 동시 상장 구조 원칙적 금지 추진

어떤 의미

기업들 상장 전략 전면 수정 불가피

상장 전 지분투자, 대기업 자회사, 해외 상장 검토 기업 모두 영향

자금 조달 방식 다변화 불가피, 국내 자본시장 경쟁력 우려

향후 전망

대형 IPO 가뭄 지속 가능성 높음

구체적 가이드라인 확정 시 상장 재개 기대

해외 상장 및 대체 자금조달 확대 가능성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복상장 규제 여파로 자회사 기업공개를 추진하던 기업들이 잇따라 상장 시점을 미루고 있다. 일부 기업은 상장 계획을 재검토하거나 내부 검토 단계로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1분기 IPO 공모액은 약 83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건수 역시 10건(스팩 제외)에 그치며 최근 6년 평균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코스피가 6200선을 웃도는 등 유동성 환경은 우호적이지만 발행시장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모습이다.

IPO 위축의 배경에는 중복상장 규제 강화가 자리 잡고 있다. 금융당국은 자회사 상장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방향으로 규제를 강화하면서 시장에서는 사실상 상장이 어려워졌다는 인식도 나온다. 특히 모회사 일반주주 동의를 핵심 요건으로 두면서 주주 설득 여부가 상장 성패를 가르는 변수로 떠올랐다. 해당 제도는 이르면 7월부터 시행될 예정으로 기업들의 상장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변화로 자회사 상장을 추진하던 기업들은 전략 수정에 나선 상태다. 실제 중복상장 규제 영향으로 SK에코플랜트, 한화에너지, SK플라즈마 등 주요 기업들이 상장 일정을 미루거나 재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HD현대로보틱스와 롯데바이오로직스 등 대기업 계열 자회사들도 규제 불확실성 영향으로 상장 속도 조절에 나선 상황이다.

네이버 역시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 상장을 추진하고 있지만 중복상장 규제가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모회사와 자회사가 동시에 상장되는 구조가 원칙적으로 금지되는 방향으로 제도 개선이 추진되면서 사실상 상장 추진에 제동이 걸린 상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중복상장 특례 심사 기준 적용 방식이 명확하지 않은 만큼 '1호 심사 대상'이 되는 것을 꺼리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상장 전 지분투자(Pre-IPO)를 받은 기업과 대기업 계열 자회사, 해외 상장을 검토하던 기업들까지 모두 영향을 받으며 IPO 일정 지연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심사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는 점도 부담이다. 특히 향후 도입될 중복상장 특례 심사는 영업·경영 독립성과 투자자 보호 기준을 모두 충족해야 하는 구조로 설계될 예정이다. 세 가지 요건 가운데 하나라도 미달할 경우 상장이 불가능해지는 만큼 기업 입장에서는 상장 요건을 충족해야 하는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모회사 이사회 역시 자회사 상장이 일반주주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고 공시해야 하는 구조로 관련 절차도 강화될 전망이다.

한국거래소는 질적 심사를 통해 상장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구체적인 정량 기준은 제시하지 않았다. 상장 가능성을 사전에 가늠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중복상장이 주주가치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는 분석도 규제 강화의 근거로 작용한다. 자회사 상장 이후 모회사 주가가 평균 10% 이상 하락하는 사례가 나타나면서 지배주주에게 유리하고 일반주주에게 불리한 구조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결국 규제와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IPO 시장은 빅딜 공백 상태에 놓였다. 조 단위 기업가치가 거론되던 기업들마저 상장 시점을 늦추면서 대형 IPO 가뭄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자금 조달 방식 변화도 불가피하다. 일부 기업은 지분 담보 대출이나 자산 매각, 사모펀드(PEF) 투자 유치 등을 대안으로 검토하고 있다. 해외 상장 가능성 역시 거론되지만 국내 자본시장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중복상장이 원칙적으로 금지되면서 IPO 딜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다만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확정되면 이에 맞춰 상장 추진이 재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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