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안보 위기 격상에 '차량 2부제' 도입···이억원 "민간 자율 참여 감사"사옥 소등·실시간 모니터링 등 '에너지 다이어트' 사활···전방위 동참
국내 금융권이 금리 경쟁 대신 '탄소 감축' 경쟁에 돌입했다. 국가적 에너지 수급 위기에 대응해 임직원의 출근길 풍경을 바꾸고 사내 문화까지 재편하는 고강도 에너지 다이어트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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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금융그룹이 금리 경쟁 대신 탄소 감축 경쟁에 돌입
정부의 에너지 절감 정책에 맞춰 차량 2부제 등 고강도 에너지 절감 조치 시행
금융권 전반에 에너지 다이어트 및 탄소 경영 문화 확산
KB·신한·하나·우리·농협 등 주요 금융그룹 차량 2부제 자율 도입
홀짝제 방식으로 차량 운행 제한, 일부 예외 차량 제외
임직원 자율 참여 유도, 시차 출퇴근제 등 유연한 적용 검토
공회전·급출발 자제, 경제속도 준수 등 차량 운행 캠페인 전개
사옥 전력 사용량 조절, 야간 조명·영업 종료 후 실내 조명 소등 강화
친환경 차량 도입, 에너지 소비 실시간 모니터링 등 데이터 기반 관리 확대
정부의 자원안보위기 경보 격상에 금융권이 선제 대응
공공기관 차량 5부제 의무화 이후 금융권도 자발적 동참
ESG 경영과 탄소중립 실천이 기업 문화로 정착 중
이억원 금융위원장, 민간 금융권의 자율적 차량 2부제 동참에 감사 표명
금융권, 자원 안보와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본연의 역할 강조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농협 등 주요 금융그룹이 정부의 에너지 절감 정책에 발맞춰 전 계열사를 대상으로 잇따라 '차량 2부제(홀짝제)'를 도입하고 있다.
농협금융은 지난 6일부터,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은 8일부터, KB금융은 10일부터 차량 2부제를 자율적으로 시행하고 있으며, 하나금융은 오는 13일부터 자율적 차량 2부제를 시행할 예정이다.
차량 2부제는 홀수일에는 차량번호 끝자리가 홀수인 차량만, 짝수일에는 짝수인 차량만 운행을 허용하는 제도다. 장애인, 국가유공자(동승자 포함), 임산부·유아 동승 차량, 100% 전기차·수소차, 대중교통 이용이 어려운 교통소외지역 통근 차량 등은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들 금융지주는 참여를 임직원 자율에 맡기되, 실질적인 에너지 절감 효과를 위해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임직원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시차 출퇴근제 도입도 적극 검토하는 등 각 관계사별 업무 특성과 여건을 고려해 유연하게 적용할 계획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정부가 자원안보위기 경보 단계를 '경계'로 격상함에 따라 국가적 에너지 위기 극복에 금융권이 선제적으로 화답한 것이다. 앞서 금융그룹들은 지난달 25일부터 공공기관 차량 5부제가 의무화되자 일제히 5부제를 도입하기도 했다.
국가적 에너지 위기 속에서 '자본의 통로' 역할을 해온 금융권이 이제는 '에너지 절감의 마중물' 역할을 자처하며 탄소 경영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이에 대해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본인의 SNS를 통해 "지금은 한 방울의 에너지도 아껴 위기를 극복해야 할 때"라며 "민간 금융회사들의 자율적 차량 2부제 동참에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
최근 금융권에서는 사내 수칙 개선부터 ESG 경영 확대 등 에너지 절감 노력을 단순한 캠페인을 넘어 기업 문화로 정착시키고 있다. 차량 2부제와 함께 소등 관리를 강화하고 불필요한 전력 낭비 차단에 나섰다.
KB금융은 불필요한 공회전·급정거·급출발 자제, 경제속도 준수 등 올바른 차량 운행 캠페인을 마련해 배포했다. 또 시설 운영 측면에서도 에너지 사용 최소화를 위한 조치를 지난 3일부터 확대 운영하고 있다.
하나금융과 신한금융도 사옥 관리 시스템을 통해 전력 사용량을 조절하고 있다. 야간 경관 조명과 영업 종료 후 실내 조명을 일괄 소등하는 수칙을 마련해 전력 손실을 최소화하는 중이다.
신한금융의 경우 지난달 전 그룹사의 임직원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의류순환 DAY'를 실시하기도 했다. 다양한 생활 밀착형 캠페인을 통해 임직원들의 탄소중립 실천 문화를 확산하는 모습이다.
우리금융은 모빌리티와 모니터링 시스템 개선에 힘을 쏟고 있다. 우선 업무용 차량을 친환경·고효율 모델로 전면 교체 중이며, 지난해 시작한 하이브리드 차량 도입 규모를 올해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영업점별 에너지 소비 현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냉난방 온도 준수와 비업무 시간 소등을 엄격히 관리하는 등 데이터 기반의 에너지 다이어트를 실천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가적 위기 상황에 적극 힘을 보태는 것은 물론 자원 안보와 탄소중립 실천을 경영의 핵심 가치로 삼아 우리 사회가 지속 가능한 미래로 나아가는 데 금융 본연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김다정 기자
ddang@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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