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피, 유가·금리·환율 삼중'高'···"그래도 믿을 건 반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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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유가·금리·환율 삼중'高'···"그래도 믿을 건 반도체"

등록 2026.04.06 15:53

이자경

  기자

중동 리스크와 미국 경제지표, 투자심리 급변환율·외국인 자금 이탈··· 증시 수급 부담 급증업종별 차별화, 조선·기계 강세와 반도체 지지

그리팩=이찬희 기자그리팩=이찬희 기자

유가와 금리, 환율이 동시에 치솟으면서 국내 증시의 방향성이 흔들리고 있다. 고유가 구간에서 특정 업종이 지수를 떠받치던 흐름도 약해지면서 시장 전반이 출렁이는 모습이다. 증권가는 당분간 증시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호실적 발표를 앞둔 반도체 업종이 지수 하단을 지지할 것으로 기대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3.03포인트(1.36%) 오른 5450.33에 마감했다.

국내 증시는 이달 들어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고 있다.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와 국제유가 상승, 미국 금리 변수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최근 중동 긴장 고조로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상태다. 문제는 유가 상승이 단순한 원자재 가격 변화에 그치지 않고 기업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는 점이다. 증권가는 국제유가가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경우 코스피 영업이익률이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실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 유가가 배럴당 90달러 이상을 유지하자 코스피 영업이익률은 10% 수준에서 8%대로 낮아진 바 있다.

여기에 금리 변수까지 겹치며 시장 부담은 더 커지고 있다. 미국 3월 비농업 고용은 17만8000명 증가했고 실업률은 4.3%를 기록했다. 고용이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 기대가 다소 뒤로 밀리는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

미국 경제가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금리 하락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다른 국가와 달리 에너지 순수출국인 미국은 전쟁 충격이 크지 않은 상황이다.

금리 압력이 높아지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은 1500원을 돌파했다. 외국인 비중이 높은 국내 증시 특성상 환율 상승은 곧바로 수급 부담으로 연결된다.

증권가에 따르면 과거에는 금리나 원자재 가격 변화에 따라 업종 간 자금 이동이 비교적 뚜렷하게 나타났다. 금리 상승기와 유가 상승기에는 정유·에너지 업종이 강세를 보이며 지수 하락을 일부 상쇄하는 흐름이 형성됐다. 이러한 업종 로테이션은 시장 변동성을 완화하는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최근 장세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 유가 상승에도 일부 업종만 제한적으로 반응하는 데 그치고 반도체와 자동차, 주요 대형주가 동시에 영향을 받으며 지수 전반의 부담이 커지는 모습이다.

다만 업종별 차별화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유가가 높은 구간에서는 조선과 기계, 산업재 업종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반면 자동차와 2차전지, 화학은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반면 반도체는 높은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어 지수 하단을 지지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고용보다 물가 리스크를 더 크게 보는 시장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금리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만큼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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