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세븐일레븐 첫 외부 수혈 김대일號 출항···'라인페이' 장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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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일레븐 첫 외부 수혈 김대일號 출항···'라인페이' 장착

등록 2026.04.02 15:44

조효정

  기자

새 대표 김대일, 글로벌 IT·핀테크 전략 시동간편결제 확대 및 점포 디지털 혁신 본격화생성형 AI·스마트 매장 구축 등 기술 도입 가속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코리아세븐이 창사 38년 만에 외부 IT 전문가를 대표로 영입하고 간편결제 도입과 점포 디지털화를 본격화하며 체질 개선에 나섰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김 대표의 공식 취임과 발맞춰 세븐일레븐은 대만 방한 관광객을 겨냥한 '라인페이' 결제 서비스 전격 도입을 공식화했다. 라인페이는 대만 인구의 절반 이상이 사용하는 간편결제 수단으로, 방한 관광객이 자국에서 사용하던 방식 그대로 결제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여 글로벌 결제 수요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김 대표는 네이버 라인 아시아지역 사업개발, 태국 어센드머니 해외사업 총괄, 상미당홀딩스 IT 계열사 섹타나인 대표를 역임한 플랫폼 전략가다. 결제망 연동은 이전부터 실무진 차원에서 준비돼 온 프로젝트지만, 글로벌 간편결제 확대를 주요 전략으로 삼아온 김 대표의 전문성과 맞물리며 실행에 속도가 붙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외부 인사 영입 배경에는 한국미니스톱 인수 이후 이어진 수익성 부담이 자리 잡고 있다. 코리아세븐은 거액을 투자해 미니스톱을 인수했음에도 우량 점포 유지를 위한 출혈 경쟁과 통합 비용 증가로 수익성 악화가 이어졌고, 결국 경영 정상화를 위해 투입했던 전임 대표마저 2년 3개월 만에 하차하는 진통을 겪었다.

지난달 31일 공시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코리아세븐은 지난해 매출 4조8227억 원으로 전년 대비 9% 감소했으며 686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적자 폭은 전년 대비 158억 원 개선됐으나 여전히 영업손실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코리아세븐은 오프라인 점포 수 경쟁에서 탈피해 다국적 결제망 확충과 핀테크 결합 등 '디지털 내실 다지기'에 힘을 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디지털 강화 기조는 최근 열린 '2026 상품 전시회'에서 더 구체화됐다. 세븐일레븐은 전국 경영주를 대상으로 가맹점 수익 극대화를 위한 차세대 IT 운영 전략을 제시했다. 핵심은 업계 최초로 시범 도입한 '안드로이드 기반 클라우드 POS' 시스템이다. 롯데이노베이트와 공동 개발한 이 시스템은 기존 대비 기기 부피를 약 80% 줄이고 원격 업데이트 및 장애 대응 속도를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세븐일레븐은 이를 내년까지 500개 점포로 확대 적용하고, 2028년에는 태블릿 기반 스마트 매장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데이터 기반 점포 운영도 성과를 내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1700여 점포를 대상으로 매출 데이터를 분석해 상품 구성을 재편한 결과, 미시행 점포 대비 약 7%포인트 높은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올해는 김밥, 샌드위치, 베이커리, 치킨, 퀵커머스 등 5개 카테고리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아울러 원재료 품질을 높인 라이스 프로젝트와 차세대 가맹 모델 '뉴웨이브'를 통해 오프라인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고회전·고이익 상품 중심으로 재고관리단위(SKU)를 최적화할 방침이다.

점포 운영 효율화를 위한 기술 도입도 이어지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생성형 인공지능 기반 점포 어시스턴트 'AI-FC'를 도입했으며, 모바일 PDA 연동과 소비기한·재고 관리 자동화, CCTV 데이터 분석 등을 단계적으로 확대 적용하고 있다.

코리아세븐 관계자는 "김 대표는 경영전략과 핀테크·IT 분야에서 국내외 다양한 사업 경험을 갖춘 추진형 경영자"라며 "당사는 편의점 미래 추진 사업의 방향 설계, 디지털 테크 혁신(퀵커머스, AI) 등 편의점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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