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X 매출 129조·가전 57조... 최소한의 방어선 지켜내스마트폰-가전-TV 잇는 '에코시스템' 고도화 주력글로벌 가전 수요 공백 뚫을 '게임 체인저' 확보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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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문 사장, 삼성전자 DX부문장 취임 1주년
시장과 내부에서 무난한 연착륙 평가
가전·TV 사업 수익성 개선이 2년 차 핵심 과제로 부각
한종희 부회장 유고로 리더십 공백 발생
노 사장, 이재용 회장의 신임 아래 구원투수로 등판
내부 혼란 수습과 조직 안정화 임무 맡음
MX사업부 매출 129조 원 돌파
VD·가전 사업 매출 57조 원대 기록
VD사업부, 지난해 2000억 원 적자
MX 중심의 빠른 업무 방식, VD·가전으로 확산
AI 가전 전략 본격화, 4억 대 AI 적용 목표 제시
사업부 간 경계 약화, 기술 연계와 협업 강화
모바일 실적 쏠림 현상 여전
TV·가전 시장 환경 악화, 글로벌 1위 타이틀 위협
수익성 개선과 사업 체질 변화가 올해 최대 과제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노태문 사장은 이날 DX 부문을 맡은 지 정확히 1년을 채웠다.
노 사장은 지난해 4월 1일 직무대행으로 DX 부문 경영을 시작한 이후, 같은 해 11월 정기 인사를 통해 정식 부문장 자리에 올랐다. 당시 한종희 부회장의 갑작스러운 유고로 DX 부문에 거대한 리더십 공백이 발생했고, 이때 '구원투수'로 전격 등판한 인물이 바로 노 사장이었다.
한 부회장이 부문장뿐 아니라 생활가전(DA) 사업부장, 품질혁신위원장까지 '1인 3역'을 겸임하고 있었기에 노 사장은 취임과 동시에 내부 혼란을 수습하고 공백을 메워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떠안았다.
당시 재계는 노 사장의 등판을 이미 유력한 수순으로 점쳐왔다. 리더십 재건이 시급한 상황에서 DX 부문 내 유일한 사내이사였고, 무엇보다 이재용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는 '이재용의 남자'로 불려왔기 때문이다.
차기 DX 부문장 후보로 꾸준히 거론됐던 만큼 그의 취임은 자연스러운 세대교체로 받아들여졌다. 결과적으로 지난 1년은 '소프트랜딩(연착륙)'에 가깝다는 평이다. MX와 영상디스플레이(VD), 가전 사업 모두 외형 성장세를 유지했기 때문이다.
실제 MX사업부 매출은 129조 원을 돌파했고, VD와 가전 역시 57조 원대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증가해 최소한의 방어선은 지켜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노 사장이 DX 사업부를 진두지휘한 이후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근무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졌다"는 평가가 쏟아지고 있다. MX 중심의 날카로운 기술력과 빠른 업무 방식이 VD와 가전 사업부로 급속히 확산되면서 고질적인 사업부 간 경계가 눈에 띄게 옅어졌다는 것이다.
과거 한 부회장과 노 사장이 영역을 명확히 나눠 맡던 시절에는 역할 구분이 뚜렷했으나, 현재는 단일 리더십 아래 기술 연계와 유기적인 협업이 자연스럽게 맞물리는 통합 구조로 재편됐다.
대표적인 성과가 바로 'AI 가전'의 질주다. 빅스비, 스마트싱스, 녹스 등 핵심 AI 기술은 그간 스마트폰에 우선 적용되어 왔고 가전으로의 전이는 상대적으로 더뎠다.
그러나 노 사장은 취임 직후부터 'AI 컴퍼니' 비전을 전면에 내세워 모바일에 머물던 AI를 가전 영역으로 공격적으로 확장했다. 그 결과 최근 AI 가전은 단순한 기능 보강을 넘어 제품 차별화의 핵심이 되었고, TV 사업 전반의 프리미엄 전략을 견인하는 수준까지 올라섰다.
노 사장은 올해 총 4억 대의 가전에 AI를 적용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며 확산 속도를 더욱 끌어올리고 있다.
다만 여전히 MX사업부 중심의 실적 쏠림 현상이 남아 있다는 점은 뼈아픈 대목이다.
노 사장이 1997년 입사 이후 20년 넘게 무선사업부에서만 경력을 쌓아온 만큼, 모바일 중심의 성과가 전사 실적을 좌우하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갤럭시 S 시리즈의 흥행은 폴더블까지 이어지며 국내 기준 역대 최대 판매 기록을 경신 중이지만, VD와 가전 사업의 수익성 부담은 날로 커지고 있다.
VD사업부는 지난해 이례적으로 약 2000억 원 규모의 연간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역시 실적 악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물론 시장 환경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TV 시장 자체가 축소되고 대체 디스플레이가 늘어나며 경쟁이 격화된 데다, 가전 역시 코로나 시기의 교체 수요가 소진되며 수요 공백기에 진입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까지 겹치며 19년간 유지해온 '글로벌 TV 시장 1위' 타이틀조차 위협받는 실정이다.
결국 올해 노 사장의 최대 과제는 가전과 TV 사업의 실질적인 반등이다. 최근 전사적으로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것도 수익성 개선을 기반으로 사업 체질을 재정비하겠다는 의지다.
모바일에서 입증한 빠른 실행력을 가전 영역의 내실로 치환해야 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실적 흐름은 내부 역량보다는 시장 환경 변화의 영향이 크다"며 "모바일의 기술 경쟁력이 가전으로 확산되는 과도기를 지나 이제는 확실한 수익성 개선이라는 결과물을 보여줘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뉴스웨이 고지혜 기자
kohjihye@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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