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외부 갈등 속 원칙 경영 강조지속적인 품질·규제 준수 약속
31일 한미사이언스 김재교 대표와 함께 기자실을 찾은 황 대표는 아직 세부 현안을 모두 파악한 단계는 아니라고 밝혔지만, "가장 좋은 약을 가장 좋은 가격에 공급하는 한미약품의 미션"을 재차 언급하며 향후 경영 방향의 원칙을 제시했다.
이날 자리는 공식 기자회견이라기보다 짧은 만남 성격이 짙었다. 황 대표는 짧은 인사말과 질의응답을 통해 외부 출신 최고경영자로서의 부담감과 의지를 함께 드러냈다.
그는 "한미약품을 명실상부한 국내 1위 제약사로서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길을 임직원들과 같이 이끌겠다는 기대와 목표를 가지고 열심히 해보겠다"고 말했다.
특히 황 대표는 "기대에 부응하고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그런 방향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해, 최근 경영진 교체 과정에서 불거진 안팎의 시선을 의식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첫 질문은 박재현 전 한미약품 대표와 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절밀 회장 간 갈등의 시발점이었던 원가 절감 기조에 대한 우려로 향했다. 환자와 약사사회 일각에서 제기된 품질 저하 가능성에 대해 황 대표는 "제약 원료는 일정 수준의 적격 원료여야 하고, DMF를 통과한 원료만 사용할 수 있다"고 답했다. 규제 요건 충족이 대원칙이며, 그 전제 아래 경제성과 고객 이익, 회사 이익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품질과 규제 준수 원칙이 우선이라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경영권 갈등과 혼란 속에서 전문경영인 체제가 제대로 자리 잡을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는 "법과 상식에 입각해 고객 가치, 직원 가치, 주주 가치에 충실한 경영을 하면 그 모든 것이 다 부합하지 않겠느냐"면서 한층 더 원론적인 답을 내놨다.
이어 어느 특정 주주에 편향되지 않고 전체 주주의 이익을 극대화해야 한다는 취지, 그리고 선대 회장이 강조해온 인간 존중과 가치 창조의 원칙을 함께 언급했다. 복잡한 지배구조 갈등에 직접 뛰어들기보다는, 전문경영인의 위치에서 원칙 중심 경영으로 대응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자신의 선임 과정에 대해 황 대표는 "한미약품 내부의 의사결정 구조를 자신도 아직 깊이 알지 못한다"고 전제하면서도, "지주회사를 통한 프로세스를 거쳐 선임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임 배경이나 내부 권력 구도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으면서, 절차적 정당성과 향후 경영 성과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향후 한미약품을 어떻게 이끌어갈지에 대해서는 큰 방향성을 제시했다. 황 대표는 한미약품이 생산액 기준 국내 1위 제약사이고, 오랫동안 축적해 온 연구개발 역량을 보유한 회사라는 점을 강조하며, 이런 강점을 더욱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여러 구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 구체적 실행안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생산력과 R&D라는 기존 경쟁력을 토대로 외형 확장보다 본질적 체질 강화에 무게를 둘 가능성을 시사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김재교 대표와 맺은 관계, 그리고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의 시너지에 대한 질문에는 협업과 독립경영을 함께 강조했다. 황 대표는 "김 대표와 과거 업계와 투자 영역에서 교감해온 관계"라고 소개하며, "앞으로도 수시로 상의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지주회사와 사업 자회사의 일반적 관계에 따라 독립경영의 관점을 유지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황 대표는 여러 차례 "법과 상식", "고객 가치와 주주 가치", "R&D 경쟁력"이라는 비교적 안정적인 키워드를 반복했다. 시장에서는 향후 그가 이러한 원칙을 어떤 구체적 전략과 실적으로 연결해낼지 지켜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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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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