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롯데칠성, 주류 부진에 R&D까지 줄였다···성장 동력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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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 주류 부진에 R&D까지 줄였다···성장 동력 '흔들'

등록 2026.03.30 17:37

김다혜

  기자

연구개발비 2년 연속 감소신제품 경쟁력 약화 우려음료·해외 사업으로 실적 방어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롯데칠성음료가 음료와 해외 사업으로 매출 기반을 유지하고 있지만, 주류 부진이 이어지며 실적 부담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연구개발(R&D) 투자까지 축소되면서 성장 동력 약화 우려가 제기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의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268억원으로 전년(296억원) 대비 약 10% 감소했다. 2년 연속 줄어든 수치다. 연구개발 축소는 신제품 개발과 신규 카테고리 확장 여력 위축으로 직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롯데칠성은 그간 공격적인 투자 기조를 유지해왔다. 연구개발비는 2020년 203억원에서 2023년 320억원까지 꾸준히 증가했고, 매출 대비 비중도 1% 수준을 유지했다. 이를 바탕으로 제로 음료와 에너지음료 등 기능성 제품군을 확대하며 음료 부문 성장을 이끌어왔다.

그러나 최근 흐름은 달라졌다. 주류 부진과 비용 부담이 맞물리며 투자 기조에 변화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식음료 업계 특성상 신제품 성과가 매출과 직결되는 만큼, 연구개발 축소는 중장기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주류 부문은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23년 말 출시한 맥주 '크러시'는 유흥 채널 확대가 지연된 데다 가정용 시장에서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주류 실적도 빠르게 악화됐다. 지난해 주류 매출은 7527억원으로 전년 대비 7.5% 감소했다. 특히 맥주 부문 매출은 518억원으로 1년 새 37% 넘게 줄었다.

사업 포트폴리오의 무게 중심도 이동하는 모습이다. 음료 부문은 제로 음료와 에너지음료를 중심으로 매출을 방어하고 있고, 해외 사업 비중도 확대되고 있다. 필리핀 펩시(PCPPI) 연결 효과로 글로벌 매출은 1조5344억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에너지음료 매출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갔다.

결과적으로 주류가 흔들리는 사이 음료와 해외 사업이 실적을 떠받치는 구조가 굳어지고 있다.

다만 성장의 질에 대한 우려는 남는다. 연구개발 투자 축소와 주류 부진이 맞물릴 경우, 향후 신제품 경쟁력과 포트폴리오 확장 모두 제약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현재 별도 재무제표 기준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를 최근 3개년 1% 이상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고 이는 식품사 중에도 비교적 높은 편"이라며 "올해는 메가브랜드 육성 및 기회영역 발굴을 통해 시장 기회를 확대하고 생산성 및 원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에 초점을 맞춰 불확실성을 극복하고자 노력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위해 올해도 제품 기획 및 개발, 품질 안전, 소비자 분석, 친환경 패키지 개발, 기능성 소재 개발 투자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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