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생존 갈림길 선 LCC···해법은 '구조 재편'

오피니언 기자수첩

생존 갈림길 선 LCC···해법은 '구조 재편'

등록 2026.03.27 15:02

황예인

  기자

reporter
국내 항공사들이 생존 갈림길에 서 있다. 끝날 듯 끝나지 않는 전쟁 소용돌이 속에서 치솟는 유가와 환율은 이들의 숨통을 서서히 조여오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가 채 가시기도 전에 또 다른 위기에 직면한 것이다.

이미 국내 항공사들은 하나둘씩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지난 18일 티웨이항공이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데 이어 아시아나항공도 전날 같은 조치를 취했다. 중동발 전쟁이 한 달째 계속되면서 연료비 부담이 커졌고 이로 인한 비용 절감이 불가피해졌다.

이 가운데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속앓이는 더욱 깊어져 가고 있다. 대한항공 등 대형항공사(FSC)와 달리 대체 수익원이 부족한 데다가 유가 변동 리스크를 분산할 헤지(Hedge) 수단도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결국 전쟁으로 인한 비용 부담을 고스란히 감당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물론 LCC들이 위기 대응에 손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운항 노선을 줄이고 수하물 요금을 올리는 등 나름대로의 자구책을 강구하고 있다. 하지만 구조적 한계가 분명할 뿐더러 대부분이 만성 적자와 심각한 재무 부실을 안고 있어 위기 극복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울며 겨자 먹기로 유류할증료도 인상했다. 연료비 상승분 일부를 승객에게 전가해 단기적으로는 비용 부담 완화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저가 항공사의 특성상 가격 민감도가 높아 결국에는 수요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설상가상으로 정부 지원마저 끊긴 상태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열린 항공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서 고유가에 따른 LCC 지원 방안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오히려 유류할증료 인상에 대해 우려를 드러내며 감경 방안을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LCC들이 현실적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하려면 기존의 사업 구조 자체를 재편할 필요가 있다. 외부 충격에 취약한 저마진 구조와 단거리 노선 전략에서 벗어나 중장거리 노선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며 수익 중심 구조로의 전환을 단행해야 한다.

또한 잇단 할인 공세 등 출혈 경쟁을 멈추고 규모의 경제를 확보해 비용 효율성을 높이는 전략도 필요하다. 실제로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은 2027년 통합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통합이 완료되면 LCC 시장은 제주항공, 티웨이항공과 함께 3강 체제 구도로 재편될 전망이다.

LCC들은 단기 대응에 그치지 않고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통해 체질 개선을 이루고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해야 할 시점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