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뉴욕증시, 이란 '호르무즈 봉쇄' 우려에 급락···다우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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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이란 '호르무즈 봉쇄' 우려에 급락···다우 1.5%↓

등록 2026.03.13 07:05

이자경

  기자

사모대출 시장 환매 제한 겹쳐 투자심리 급랭다우·S&P500·나스닥 모두 연중 최저치 기록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 사진=로이터 연합뉴스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뉴욕증시가 중동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국제유가 급등 여파 속에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영향이다.

12일(현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39.42포인트(1.56%) 내린 4만6677.85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 지수는 이날 올해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03.18포인트(1.52%) 하락한 6672.6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404.16포인트(1.78%) 내린 2만2311.97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이날 시장은 중동 정세 악화 소식에 크게 흔들렸다.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첫 공식 성명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을 겨냥해 강경 대응 방침을 밝히며 "적에 대한 압박 수단으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라는 지렛대를 계속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같은 날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선박 4척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전쟁 발발 이후 해당 해역에서 공격받은 선박은 최소 16척으로 늘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해상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항로다.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에 충격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정부도 상황 대응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의 미 해군 호위 가능성에 대해 "현재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며 "이달 말에는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사모대출 시장을 둘러싼 불안도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투자자들의 환매 요청이 급증하는 가운데 모건스탠리와 클리프워터 등 월가 주요 기관들이 환매를 제한하면서 금융시장 전반에 긴장감이 확산됐다.

카슨그룹의 수석 시장 전략가 라이언 데트릭은 "중동 분쟁 해결이 지연되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며 "급등하는 원유 가격 이면에는 올해 하반기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빠르게 줄고 있다는 우려가 깔려 있다"고 말했다.

유가 급등은 시장 부담을 더욱 키웠다. 이날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5월물은 전 거래일보다 9.2% 상승한 배럴당 100.46달러에 마감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물 역시 9.7% 오른 배럴당 95.7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LPL파이낸셜의 수석 기술 전략가 애덤 턴퀴스트는 "현재 시장을 움직이는 핵심 변수는 유가"라며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여부에 따라 위험자산 선호 흐름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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