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지방 84㎡ 브랜드 아파트로 자금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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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84㎡ 브랜드 아파트로 자금 쏠린다

등록 2026.03.08 07:07

권한일

  기자

수도권 대출 규제 강화→지방광역시 자금 유입양극화 심화, 중대형 84㎡ '국민평형' 매매 활기

서울 근교 아파트단지 모습. 사진=권한일 기자서울 근교 아파트단지 모습. 사진=권한일 기자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 재개가 임박한 가운데 주택 시장의 자금 흐름이 달라지고 있다. 여러 채를 보유하기보다 '핵심 한 채'로 압축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해졌고, 그 무대가 지방 광역시로 옮겨가는 양상이다. 수도권은 대출 규제가 촘촘한 반면, 지방은 상대적으로 금융 부담이 덜하다는 점이 배경으로 꼽힌다.

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울산광역시 남구 야음동 '대현더샵 2단지' 전용 84㎡는 지난 2월 9억300만원에 거래됐다. 1년 전보다 1억6000만원가량 오른 수준이다. 부산 해운대구 재송동 '더샵센텀파크 1차' 동일 면적도 12억7000만원 대에 손바뀜되며 전년 대비 2억원 넘게 상승했다. 대구 수성구 수성동 '수성 롯데캐슬 더퍼스트' 전용 84㎡ 역시 8억원을 넘어섰다. 상승 폭은 단지별로 차이가 있지만, 공통점은 '브랜드'와 '국민평형'이다.

시장에서는 세제 환경 변화가 직접적인 촉매가 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정부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를 종료하겠다고 밝히면서 절세 전략이 사실상 막히자, 보유 주택 수를 줄이고 선호도 높은 한 채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동시에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강하게 적용되는 수도권 대신, 대출 여력이 상대적으로 확보되는 지방 핵심지로 눈을 돌리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심리지표도 개선됐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월 지방 광역시 분양전망지수는 기준선(100)을 상회했다. 울산과 대전은 105 안팎을 기록했고, 부산·대구도 100선을 회복했다.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 역시 일부 지역에서 두 자릿수 상승 폭을 보였다. 공급 주체들의 체감 경기가 반등했다는 의미다.

청약 시장에서도 선별적 완판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대구 동구 신천동 '벤처밸리 푸르지오'는 전용 84㎡ 물량 540가구가 모두 계약을 마쳤다. 대전 동구 가오동 '대전 롯데캐슬 더퍼스트'도 계약을 완료했다. 중소형 중심 구성, 대형사 브랜드, 도심 접근성 등이 공통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지방 전체가 동반 상승 국면에 진입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거래가 살아난 곳은 산업단지 배후 수요나 학군, 교통망 등 기본 체력이 갖춰진 지역에 한정되고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세제와 금융 규제가 수요 재편을 유도하고 있지만, 자금은 안전자산 성격이 강한 단지로만 이동한다"며 "84㎡, 대형 건설사 브랜드, 입지 경쟁력이라는 세 조건을 충족해야 시장에서 선택받는다"고 말했다.

세제 규제가 더해질수록 '다주택 축소, 한 채 집중' 흐름은 뚜렷해질 가능성이 높다. 다만 지역·단지별 양극화도 함께 심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양도세 중과 재개와 수도권 금융 규제가 맞물리면서 자금이 '안전한 한 채'로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지방 광역시라고 해서 모두 수혜를 보는 건 아니고, 전용 84㎡·대형 브랜드·핵심 입지라는 조건을 갖춘 단지 위주로 선별적 상승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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