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3년 만에 면세점 사업권 복귀 현대, 화장품·주류 판매로 사업 확장임대료 하락 속 공항 매출 확보 집중
관세청 보세판매장 특허심사위원회는 26일 DF1(화장품·향수·주류·담배, 4094㎡·15개 매장)을 호텔롯데에, DF2(4571㎡·14개 매장)를 현대디에프에 각각 부여했다. 계약 기간은 운영 개시일로부터 2033년 6월 30일까지 7년이며, 성과에 따라 최대 10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 이번 입찰에는 롯데와 현대만 참여했고 기존 사업자였던 신라·신세계는 불참했다.
롯데, 3년 만에 공항 복귀···6000억 외형 회복 기대
롯데면세점의 인천공항 복귀는 2023년 6월 제2터미널 주류·담배 매장 영업 종료 이후 3년 만이다. 공항 철수 이후 롯데 매출은 2022년 5조301억원에서 2023년 3조796억원으로 감소했다. 2024년 3조2860억원으로 일부 회복했지만, 공항 핵심 카테고리 공백은 외형 축소의 주요 배경으로 지목돼 왔다. DF1은 향수·화장품·주류·담배를 취급하는 고매출 구역으로, 인천공항 면세 매출에서 비중이 높은 곳이다.
롯데는 이번 DF1 재진입을 통해 공항 매출을 다시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인천공항 철수 이후 줄어든 외형을 회복하고 핵심 카테고리 공백을 메우는 것이 목표다. 연간 6000억원 이상의 매출 증가를 기대하고 있으며, 실제 공항 매출이 다시 편입될 경우 외형 기준 실적 회복 폭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롯데는 공항 매장 리뉴얼을 통해 체류 시간 확대와 매출 효율 제고를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이번 사업권 운영을 통해 연간 6000억원 이상의 매출 신장을 기대하고 있다"며 "향후 인천공항공사의 가이드에 맞춰 철저히 인수인계를 진행하고 여객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쾌적한 고객 동선을 구축하고 내·외국인 여행객 트렌드에 맞춘 브랜드와 상품을 유치하는 한편, 디지털 체험형 요소를 적재적소에 도입해 쇼핑 편의를 높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대, DF2 확보로 전 카테고리 체제 완성
현대면세점은 DF2 확보로 기존 DF5(럭셔리 부티크), DF7(패션·잡화)에 이어 화장품·향수·주류·담배까지 취급하게 됐다. 운영 면적은 약 2600평으로 단일 사업자 기준 최대 규모다. DF2는 현대가 인천공항에서 처음으로 화장품·향수 카테고리를 판매하는 구역이기도 하다.
현대는 2024년 영업이익 2억원을 기록하며 사업 개시 이후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 동대문점 폐점과 시내점 축소 등 구조조정 이후 공항 중심 전략을 강화했다. DF2 매출을 연간 약 6000억원 수준으로 가정하면 기존 공항 매출 4000억원과 합산해 공항점 매출 1조원 규모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현대면세점 관계자는 "인천국제공항 제1·2여객터미널에서 DF5·DF7에 이어 DF2까지 신규 운영하게 되면서 전 품목을 취급하는 사업자로 자리매김하게 됐다"며 "글로벌 허브 공항에 걸맞은 위상을 갖출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임대료 40% 낮아졌지만···수익성은 변수
이번 입찰에서 인천공항공사가 제시한 최저수용 객당 임대료는 DF1 5031원, DF2 4994원이다. 롯데는 5345원, 현대는 5394원을 각각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3년 동일 구역에서 신라·신세계가 제시했던 8500~9000원대와 비교하면 약 40% 낮은 수준이다. 객당 임대료가 6000원 이하로 형성될 경우 연간 임대료는 1800억~19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다만 공항 면세의 수익 구조는 과거와 다르다. 다이궁 중심의 대량 구매는 축소됐고 일본·동남아 자유여행객 비중이 확대되면서 객단가는 낮아졌다. 매출 규모 확대와 수익성 확보를 동시에 달성해야 하는 구조다.
업계 관계자는 "임대료 부담이 과거보다 낮아진 것은 분명하지만 공항 면세는 여전히 고정비 비중이 높은 사업"이라며 "관광 수요 회복 속도와 객단가 흐름에 따라 손익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양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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