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자 급증 따른 피해구제 역대 최고경쟁 속 자금 운용 투명성 중요성 부각기업별 서비스 품질 경쟁력 차별화 시도
25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15년 상반기 404만명이던 상조상품 가입자는 2025년 상반기 960만명으로 증가했다. 업계에선 올해 1000만명을 넘어섰을 것으로 추산한다. 같은 기간 선수금은 3조5249억원에서 10조3348억원으로 확대됐다. 고령화 심화와 전환 서비스 확산이 가입자 저변을 넓힌 요인으로 분석된다.
시장 구조는 대형사 중심으로 재편됐다. 2015년 243곳이던 선불식 할부거래업체는 70여곳 수준으로 감소했다. 상위 5개사가 전체 가입자의 70% 이상, 선수금의 80% 안팎을 차지하는 과점 구조가 형성됐다. 선수금 규모가 곧 지급 능력의 지표로 인식되면서 소비자 선택도 대형사로 집중되는 흐름이다.
하지만 외형 확대와 함께 소비자 피해도 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해 상조 관련 피해구제 신청은 200건을 넘어섰다. 최근 3년간 피해구제 신청은 477건으로, 이 가운데 64.4%가 계약해지·위약금 등 계약해제 관련 분쟁이었다. 특히 상조·가전 결합상품 판매 과정에서 '무료 증정' '전액 환급' 등 표현이 오인 소지를 낳으면서 공정위 제재로 이어졌다.
선수금 운용 구조도 논란의 핵심이다. 현행 할부거래법은 선수금의 50%를 은행이나 공제조합에 예치하도록 규정한다. 나머지 50%는 비교적 자유롭게 운용할 수 있다. 사업 확장과 마케팅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이 자금이 재무 리스크로 전이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공정위가 지배주주 신용공여 제한, 내부거래 금지 등을 포함한 법 개정을 추진하는 배경이다.
이 같은 규제 강화 기조 속에서 업계는 계약 구조 정비와 선수금 관리 체계 고도화에 나섰다.
웅진프리드라이프는 결합상품 판매 절차를 전면 재정비했다고 밝혔다. 광고·판매자료에 상조계약과 가전 할부계약이 별도로 체결되는 구조임을 명확히 고지하고, 전자청약·녹취 절차를 통해 의무납입기간과 환급 기준을 상세히 안내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과거 시정명령을 엄중히 인식하고 계약 설명 절차 전반을 재정비했다"며 "소비자 혼선을 최소화하기 위해 판매의 전·중·후 단계별 통합 관리체계를 운영하는 등 판매 윤리 기준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재무 건전성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했다. 웅진프리드라이프는 자산총액 3조2817억원, 누적 선수금 2조9118억원 규모를 유지하고 있으며, 선수금의 51%를 8개 제1금융권 지급보증 및 예치를 통해 보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제휴사에 대한 사전 교육 및 사후 점검 강화 ▲내부 검수 절차 고도화 ▲판매 윤리 기준 강화 등 관리 체계를 전반적으로 정비해 나가고 있다"며 "정기적인 유동성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해 어떤 상황에서도 서비스 제공에 차질이 없도록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원라이프도 선수금 보호와 재무 건전성 확보를 소비자 신뢰의 핵심 요소로 삼아 관리하고 있다. 2025년 3월 말 기준 선수금의 55%를 제1금융권(신한·하나·수협·우리은행) 지급보증 및 예치를 통해 관리 중이다. 운용 자금은 장례식장 등 사업 관련 부동산과 안정성이 높은 금융자산 중심으로 투자하며, 투자자문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친다는 설명이다.
회사는 재무 건전성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교원라이프의 2024년 말 기준 지급여력비율(부도 폐업 등 상조 관련 위협에 대응할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은 105%로 전년 대비 상승했고, 부채비율은 96%로 낮아졌다.
이외에도 교원라이프는 상조업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고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정보 공개 확대와 서비스 표준화 등 자정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교원라이프 관계자는 "가입 정보 접근성 개선, 장례 서비스 가격 투명화, 고객 보호 체계 강화 등을 중심으로 소비자 권익 제고에 힘을 쏟고 있다"며 "앞으로도 가격 정찰제 도입과 정보 공개 확대 등 자정 노력을 지속겠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양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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