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외형 성장 경계'···금감원장, 증권사 CEO에 소비자·PF·내부통제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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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형 성장 경계'···금감원장, 증권사 CEO에 소비자·PF·내부통제 주문

등록 2026.02.10 15:00

문혜진

  기자

코스피 5000 시대, 자본시장 책임 확대고위험 상품 투자자 검증 강화 요청모험자본 공급 확대와 건전성 강조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에게 금융소비자 보호와 모험자본 공급, 리스크 관리 강화를 당부했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찬진 금감원장은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금융투자협회장을 포함, 23개 증권회사 CEO들과 간담회를 열고 올해 증권업계 주요 현안과 자본시장 방향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모두발언에서 최근 코스피 지수 5000선 돌파와 관련해 "우리 경제가 역동적이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갈 수 있다는 시장의 기대가 반영된 결과"라며, 증권업계의 역할과 책임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짚었다.

다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글로벌 경기 둔화, 인공지능(AI) 버블 우려 등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하며, 증권사 CEO들에게 몇 가지 당부 사항을 전달했다.

우선 이 원장은 "금융소비자 중심의 DNA가 경영 전반에 이식돼야 한다"며, 특히 고위험 상품의 경우 기획 단계부터 투자자 입장에서 수용 가능성을 철저히 검증할 것을 요청했다. 고객 이익과 투자자 보호 노력이 직원의 영업 실적과 함께 핵심성과지표(KPI)에 균형 있게 반영될 필요가 있다고도 언급했다.

또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이 원활하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증권사들이 모험자본 공급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발행어음과 종합투자계좌(IMA) 등 자금 조달 수단을 갖춘 만큼, 증권사는 자본시장의 자금이 실물경제로 흐르는 핵심 도관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도 관련 시도가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외형 성장에 걸맞은 건전성과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증권사의 자산 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만큼 리스크 관리 시스템 역시 이에 상응해 정교해져야 하며, 건전성 관리 실패는 투자자 보호와 모험자본 활성화 모두를 저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관련해서는 증권사의 부실여신 잔액이 타 금융권역 대비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PF 정상화를 위한 적극적인 감축 노력을 주문했다. 정상화 과정에서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부적절한 업무처리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 달라고도 당부했다. 금융감독원은 정리가 지연되거나 영업행위에 문제가 있는 증권사를 대상으로 현장 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 원장은 '타율과 규제'가 아닌 '자율과 책임'에 기반한 내부통제 시스템 정착을 강조했다. 올해부터 중소형 증권사에도 책무구조도가 확대 시행되는 만큼, 내부통제가 실효성 있게 작동하도록 CEO들이 직접 챙겨줄 것을 요청했다.

한편 간담회에 참석한 증권사 CEO들은 금융소비자 보호를 경영의 최우선 가치로 삼고, 생산적 금융의 주체로서 자본시장에서의 본질적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에 대해 이 원장은 현장의 의견을 경청하며 자본시장 발전을 위한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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