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는 29일 개최된 국민성장펀드 기금운용심의회에서 '신안우이 해상풍력 발전사업'에 대해 첨단전략산업기금이 7500억원의 선·후순위 대출자로 참여하는 안건을 의결하였다고 밝혔다.
이번 대출지원은 지난해 12월 19일 금융위 업무보고에서 발표한 7건의 1차 메가프로젝트에 대한 자금지원을 위한 후속절차다. 국민성장펀드는 오늘 신안우이 해상풍력 발전사업 승인을 시작으로 산업현장에 자금공급을 본격 개시한다.
산업은행과 은행권(KB·신한·하나·우리·NH)이 공동으로 조성한 미래에너지펀드도 이번 신안우이 프로젝트에 총 5440억원(출자 2040억원, 후순위대출 3400억원)을 지원한다. 이는 펀드 출범 이후 첫 번째 금융지원 사례로, 재생에너지 프로젝트에 대한 민관협력이 본격화됐다는 점에서 상징적 의미가 크다는 것이 금융위의 평가다.
이날 승인된 신안우이 해상풍력 사업은 SPC출자자의 자본금 납입 및 결성 등을 거쳐 3분기경부터 본격적인 자금집행이 이뤄질 예정이다.
지난달 발표된 7건의 1차 메가프로젝트는 반도체 및 인공지능(AI) 등 첨단전략산업 및 그 생태계 발전에 파급효과가 큰 사업으로 서로 연계되어 있다. 이날 승인한 해상풍력사업 역시 국가 AI컴퓨팅 센터를 포함한 지역내 첨단전략산업에 필수적인 전력인프라를 확충하는 기능을 수행할 전망이다.
신안우이 해상풍력 발전사업은 전라남도 신안군 우이도 남측 해상에 발전용량 390MW의 대규모 해상풍력 발전소를 건설·운영하는 사업이다. 2029년 초까지 약 3년의 건설기간을 거친 후 2029년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할 계획이다.
해상풍력은 지난해 8월 발표한 '새정부 경제성장전략'의 15대 초혁신경제 프로젝트 중 하나로, 정부는 오는 2035년까지 해상풍력 발전 설비용량을 현재 0.35GW에서 25GW까지 확대하고, 발전단가도 330원대/kWh에서 150원/kWh로 낮추는 로드맵을 발표한 바 있다.
총 3조4000억원에 달하는 전체 사업비 중 첨단전략산업기금이 7500억원을 '장기간 대출'하는 방식으로 참여한다. 이번 국민성장펀드의 대출은 장기·저리 대출자금을 공급해 사업의 재무적 안정성을 높이고, 민간 금융기관의 참여를 촉진하는 방식을 통해 사업의 진행속도를 높일 전망이다.
또한 이번 사업은 순수 국내 자본으로 추진되는 국내 최초의 대규모(300MW초과) 해상풍력 발전사업이라는 의미가 있다. 풍력터빈을 제외한 하부구조물, 해저케이블, 변전소, 설치 선박에 국내 공급망을 활용하는 등 대부분의 기자재에 국산제품을 활용한다.
특히 국내 조선사인 한화오션은 이번 사업을 위해 8000억원 규모의 터빈 설치선을 신규 건조하여 최초 투입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축적되는 설계·건조·설치·운영 등 전주기에 걸친 역량과 노하우는 향후 해상풍력 산업생태계의 질적성장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사업은 주민참여에 따른 추가수익 전액(연간 250억원 규모)을 지역주민과 공유하는 구조(소위 '바람소득')로 설계되어 지역주민의 소득기반 확충에도 기여한다. 신안군 주민은 이번 발전사업에 일정부분 채권투자로 참여하고, 한국에너지공단이 발급한 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 Renewable Energy Certificate) 수익의 일정부분을 바우처, 지역화폐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지급받음으로써 소득을 창출하게 된다.
국민성장펀드는 민간이 섣불리 투자하지 못했던 고위험, 장기투자, 대규모 투자의 영역에 집중적으로 자금지원을 할 계획이다. 금융위는 국민성장펀드의 마중물 역할을 통해 더 많은 민간자금이 우리나라 첨단전략산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생산적 금융 분야로 유입되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이전의 다른 정책성펀드와 달리 리스크가 높고 장기투자가 필요한 초장기 기술투자펀드, 대규모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건당 투자규모를 키우는 스케일업 전용펀드 등을 도입했다. 특히 재정자금도 투입돼 민간투자에 대한 후순위 손실흡수 기능을 수행하는 만큼, 민간자금의 투자 리스크를 분담해 더 많은 민간자금이 생산적 분야로 흘러가는 효과가 기대된다.
이날 승인한 신안우이 해상풍력 발전사업 외에도 개별사업의 성숙도와 자금소요시점에 맞춰 자금지원 결정이 필요한 사업에 대해 순차적으로 승인·의결할 계획이다. 1차 메가프로젝트에 더해 산업현장 및 금융권과 적극적으로 소통해 첨단전략산업 프로젝트를 지속 발굴해나간다는 방침이다.
뉴스웨이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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