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애경산업 외형·수익성 동반 후퇴···글로벌 중심 성장 축 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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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경산업 외형·수익성 동반 후퇴···글로벌 중심 성장 축 재편

등록 2026.01.27 15:40

양미정

  기자

연간 영업익 전년 대비 절반 수준 급락화장품·생활용품 수익성 악화 뚜렷퓨어서울 등 글로벌 온·오프 유통망 확대

중동 지역 최대 규모의 뷰티 및 웰니스 박람회 '두바이 뷰티 월드' 현장. 사진=애경산업중동 지역 최대 규모의 뷰티 및 웰니스 박람회 '두바이 뷰티 월드' 현장. 사진=애경산업

생활뷰티기업 애경산업이 지난해 중국 화장품 시장 부진과 국내 소비 둔화에 직격탄을 맞으며 매출과 수익성이 동시에 후퇴했다. 매출 감소 폭은 제한적이었지만 비용 부담 확대에 따라 영업이익은 절반 이상 줄어드는 등 수익 구조 압박이 본격화됐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애경산업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6545억원, 영업이익 21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3.6%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54.8% 줄었다. 특히 4분기에는 매출 1629억원, 영업손실 34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연말 성수기에도 수익성을 방어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비용 구조 부담이 뚜렷하게 드러났다는 평가다.

실적 부진의 핵심은 화장품 사업이다. 지난해 화장품 매출은 2150억원으로 전년 대비 17.8% 줄었고 영업이익은 75억원으로 74.1% 감소했다.

애경산업은 "중국에서는 사업 구조 재편과 소비 회복 지연이 겹치며 매출 공백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매출 감소율 대비 이익 감소 폭이 훨씬 컸다는 점은 중국 시장 변화에 대한 화장품 사업 민감도를 보여준다.

생활용품 사업은 연간 매출 4285억원으로 전년 대비 3.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36억원으로 23.3% 감소했다.

애경산업은 "국내 소비 둔화 속에서도 매출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 판촉 강도를 높였고 글로벌 채널 확대를 위한 선제적 비용 투입이 단기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화장품과 생활용품 양대 사업 모두에서 이익 감소를 피하지 못하며 기존 포트폴리오의 완충 기능 약화가 드러났다. 특정 사업 부문의 부진을 다른 축이 상쇄하던 과거 구조가 흔들린 셈이다.

다만 애경산업은 이를 일시적 후퇴이자 구조 전환 과정으로 보고 있다. 회사는 중국 외 글로벌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 축을 재편하며 시장별 맞춤 전략을 추진 중이다. 일본에서는 AGE20'S와 루나(LUNA) 제품을 현지 소비자 취향에 맞춰 출시하고 코스트코 등 유통 채널 확대를 통해 성과를 내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는 AGE20'S 에센스 팩트와 루나 컨실러의 컬러 옵션을 기존 6종에서 20종으로 확대하고 신규 스킨케어 브랜드 '시그닉(signiq)'을 아마존과 틱톡샵에 선출시하며 현지 맞춤형 운영을 강화했다. 유럽 시장에서도 영국 K-뷰티 셀렉트숍 '퓨어서울(Pureseoul)' 입점을 통해 온·오프라인 유통망을 확보하며 글로벌 다변화 기반을 다지고 있다.

프리미엄 전략도 수익성 회복을 위한 중장기 과제로 제시됐다.

애경산업은 "화장품 부문에서는 프리미엄화를 지속 추진하고 생활용품 부문도 각 시장 환경에 맞는 프리미엄 제품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브랜드 포트폴리오 다각화, 글로벌화, 성장 채널 대응 강화 등을 통해 시장별 경쟁력을 높이고 중장기 성장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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