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리 액세스 후 1년···"정식 출시 일정은 아직"정식 출시 무산도···유저들 "아쉽고, 무책임해"업계 "흥행 불확실···경제적 리스크 줄일 수 있어"
2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국내 게임사 사이에선 신작을 얼리 액세스로 공개하는 사례가 속속 감지되고 있다.
일례로 크래프톤은 5:5 팀 기반의 탑다운 PvP(유저 간 대결) 슈팅 게임 '블라인드스팟'을 오는 2월 5일 얼리 액세스로 공개한다. 이 회사는 지난해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와 AI(인공지능) 공포게임 '미메시스'도 같은 방식으로 출시한 바 있다.
얼리 액세스는 개발이 완벽하게 마무리되지 않은 신작을 선제적으로 공개해 유저에게 게임을 직접 체험해보도록 하는 것을 의미한다. 반응을 살피고, 피드백을 받아 게임을 보완한다는 데 그 목적이 있다.
다만 얼리 액세스가 곧 '정식 출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시장 반응이 예상보다 좋지 않다면 그 계획이 틀어지거나 아예 서비스를 종료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기대치에 미치지 않는다면 시장에 내놔도 흥행을 기대하기 어렵고, 운영 부담만 떠안게 되기 때문이다.
실제 인조이는 공개 후 약 1년이 지났지만, 정식 출시 시기가 정해지지 않고 있다. NHN의 좀비 슈팅 RPG(역할수행게임) '다키스트 데이즈'도 마찬가지다.
크래프톤이 다크앤다커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해 개발한 신작 '어비스 오브 던전'도 대표 사례로 꼽을 수 있다. 지난해 북미·중남미·동남아시아 지역을 대상으로 소프트 론칭이 이뤄졌으나, 완성도와 IP 관련 저작권 이슈가 엇갈리면서 출시가 무산됐다.
유저들에겐 여러모로 아쉬운 대목이다. 얼리 액세스임에도 비용을 지불하고 게임을 구매했는데, 개선이 이뤄지지 않을뿐더러 출시를 기대하기도 어려워서다. 개발 의지에 대한 의문과 게임사를 향한 불신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용자 평가가 우호적이지 않을 경우에 대비한 '면피용 수단'이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된다. '테스트 버전'임을 내세워 책임을 축소하려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를 의식한 듯 일부 개발사는 얼리 액세스 방식을 악용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위메이드맥스의 개발 자회사 원웨이티켓스튜디오는 지난해 11월 디스코드를 통해 PvPvE 익스트랙션 신작 '미드나잇 워커스'의 얼리 액세스 출시 일정을 미루면서 이 같은 입장을 냈다.
당시 원웨이티켓스튜디오는 "테크 테스트 등을 통해 수집된 피드백을 검토한 결과 최적화와 같은 추가 개발 기간이 필요하다 판단했다"며 "기존 출시 일정보다 두 달 미루게 됐으나 이는 단순한 조정이 아니라 얼리 액세스를 방패막이로 사용하지 않겠다는 약속"이라고 말했다. 미드나잇 워커스는 오는 29일 출시된다.
업계에서는 얼리 액세스가 흥행 보장을 예측할 수 없는 가운데 경제적인 리스크를 줄일 불가피할 선택이라고 입을 모은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에 게임 개발 비용이 커지고, 개발 기간도 길어졌는데 게임은 초반 인기를 끌어 모으지 못하면 반등이 어려운 분야라, 얼리 액세스를 활용하면 시장의 분위기를 대략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며 "내부 허들이든 외부 평가 미달이든 무리하게 이어가는 것보다 얼리 액세스 등의 방식을 택하는 게 경제적"이라고 설명했다.
얼리 액세스 출시의 관점이 게임사마다 다를 수 있다는 분석도 존재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회사마다 얼리 액세스를 바라보는 기준이 다른 것 같다"며 "사실상 정식 출시로 보는 경우도 있고, 말 그대로 테스트로 생각하는 경우가 있어, 아쉬워하는 유저들이 있을 수 있으나, 얼리 액세스의 의미가 달라진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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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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