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주담대보다 금리 더 높다···대출 갈아타기, 사실상 '일시정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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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보다 금리 더 높다···대출 갈아타기, 사실상 '일시정지'

등록 2025.12.08 14:09

문성주

  기자

연말 가계대출 총량 관리 기조...대환대출 금리 매력 '뚝'국민銀 대환대출 중단...시중은행 보수적 운영 분위기집값 고공행진에 내년도 대출 규제 전망...사실상 '스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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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대출 금리 부담을 완화해주는 역할을 하던 '대출 갈아타기(대환대출)'가 연말 들어 사실상 '올스톱' 됐다. 주요 은행들이 정부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 압박 속에서 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대환대출 금리가 일반 대출 금리보다 높아져 금리 메리트가 사라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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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연말 들어 주요 은행 대환대출이 사실상 중단

대환대출 금리가 일반 대출 금리보다 높아져 금리 메리트 소멸

가계대출 총량 관리 압박이 주요 원인

숫자 읽기

신한은행 대환대출 금리 4.47%, 일반 주담대 하단보다 0.35%p 높음

하나은행 대환대출 4.45%, 일반 주담대 하단보다 0.3%p 높음

KB국민은행·우리은행 대환대출 4.36%, 일반 주담대 하단보다 각각 0.14%p, 0.21%p 높음

NH농협은행 대환대출 4.3%, 일반 주담대 하단보다 0.39%p 높음

배경은

대환대출은 더 낮은 금리로 갈아타기 위해 도입된 서비스

출시 초기 3% 초중반대의 파격 금리 제시

현재는 오히려 일반 대출보다 높은 금리로 유인 효과 상실

맥락 읽기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증가 억제 정책이 은행 대출 영업 위축으로 이어짐

은행들, 대출 갈아타기 차단 및 금리 보수적 운영

타행 고객 유치보다 대출 총량 관리가 우선순위

향후 전망

내년에도 대환대출 일시정지 상태 지속 전망

주담대 위험가중치 상향 등 고강도 규제 기조 유지 예정

금리 인하 경쟁 어려워 대환대출 활성화 당분간 기대 난망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의 대환대출 금리가 일반 주택담보대출 금리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일 기준 신한은행의 갈아타기 금리는 연 4.47%로 집계됐다. 이는 일반 주담대 금리(4.12%~5.53%) 하단보다도 0.35%포인트(p) 높은 수치다. 하나은행 갈아타기 금리(5년 고정)는 연 4.45%로 일반 주담대 금리(4.15%~5.35%) 하단 대비 0.3%p 높았다.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의 대출 갈아타기 금리는 연 4.36%로 나타났다. 국민은행의 고정형 주담대 금리 하단이 4.22%, 우리은행 주담대 금리 하단이 4.15%인 것과 비교하면 각각 0.14%p, 0.21%p 높았다. NH농협은행은 일반 주담대 금리 하단이 연 3.91%인 반면 갈아타기 금리는 연 4.3%로 0.39%p 차이를 보였다.

대환대출 인프라는 금융 소비자들이 은행 등 금융사별로 대출 조건을 비교한 이후 금리가 더 낮은 유리한 상품으로 갈아탈 수 있도록 마련된 서비스다. 출시 초기 대환대출 금리가 3% 초중반대의 파격적인 금리를 제시한 것과 비교하면 현재는 4% 초중반대에 달하고 있다. 통상 대출을 갈아탈 때 0.5%p 이상의 금리 차이가 있어야 유인 요소가 되는데 오히려 일반 대출보다 금리가 높은 상황이다.

주요 은행들이 대환용 금리가 일반 대출 금리보다 높게 잡은 이유로는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기조가 꼽힌다. 금융당국이 가계 대출 증가세를 잡기 위해 전방위적으로 압박을 가하자 은행들 역시 대출 영업을 사실상 중단하고 '디마케팅'에 나서는 모습이다.

실제로 일부 은행들은 연말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위해 대출 갈아타기를 막고 나섰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22일부터 대환대출을 막았고 하나은행은 전세대출 갈아타기를 중단했다가 이달 초부터 비수도권에 한해 다시 문을 열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연말까지 가계대출 총량을 맞춰야 하는 상황에서 타행 고객을 뺏어오는 것은 오히려 부담 요소"라며 "굳이 금리를 낮춰가며 경쟁할 이유가 사라져 금리를 보수적으로 운영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대환대출 인프라는 새해 들어서도 한동안 일시정지 상태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도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 상승 우려가 여전한 상황이어서 당국이 고강도 대출 규제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당국은 내년부터 주담대에 적용하는 위험가중치 하한을 현행 15%에서 25%로 상향 조정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대환대출이 활성화되려면 금리 인하 경쟁이 기본이 돼야 하는데 그럴 수 없는 상황"이라며 "내년 들어서도 규제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보여 갈아타기를 찾는 고객은 한동안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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