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바이오 삼양식품 오너가 승계 구도 선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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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 오너가 승계 구도 선명화

등록 2025.11.18 16:43

김다혜

  기자

창업주 손자 전병우 전무로 승진···삼양식품, 3세 경영 체제 가속매출 80%가 불닭···'불닭 쏠림'에 신사업 성과 관건

삼양식품 오너가 승계 구도 선명화 기사의 사진

삼양식품 전병우 상무가 전무로 승진하며 삼양 오너 3세 경영 체제가 본격화되고 있다. 입사 6년 만에 전무 자리에 오른 전 전무는 글로벌 사업과 경영 관리 부문에서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신사업과 해외 진출 전략을 주도할 전망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2026년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전병우 COO(상무)를 전무로 승진 발령했다. 전 전무는 2019년 해외사업본부 부장으로 입사한 뒤 1년 만에 이사로 승진했으며 이후 4년 만에 상무 자리에 오른 바 있다.

전 전무는 1994년생으로 삼양식품 창업주 고(故) 전중윤 명예회장의 손자이며 전인장 회장과 김정수 부회장의 장남이다. 입사 초기부터 중국·동남아·미국 등 주요 해외 시장에서 수출 물량 조정, 거래처 관리, 현지 전략 점검 등 글로벌 운영 실무를 맡아왔다.

그러나 삼양식품은 여전히 '불닭' 시리즈 중심의 매출 구조를 개선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상반기 기준 전체 매출의 76%, 해외 매출의 85%가 불닭 제품에서 발생하며 CAPA(생산능력) 확충에도 불구하고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 속도는 더딘 상태다. 전 전무가 주도한 신제품 '맵탱' 등도 매출 기여도는 제한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에는 전 전무가 기획·론칭부터 직접 관여한 식물성 헬스케어 브랜드 '펄스랩'의 미국 시장 진출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올해 리브랜딩 된 펄스랩을 내년부터 미국 시장에 수출할 계획"이라며 "전병우 전무가 펄스랩 사업을 포함한 국내외 사업 전반을 총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배구조 측면에서는 삼양 오너 3세 승계 구도가 구체화되는 모습이다. 전 전무는 지난해 말 기준 삼양식품그룹 지주사인 삼양라운드스퀘어 지분 24.2%를 보유한 2대 주주로, 최대주주인 김정수 부회장(32.0%) 다음으로 많은 지분을 갖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 전무가 신사업에서 실질적 성과를 내느냐가 향후 승계 체제 완성도를 판단하는 핵심 기준이 될 것"이라며 "불닭 중심 매출 구조를 얼마나 실질적으로 보완할 수 있는지가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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