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HD건설기계 출범 한 달 앞···신흥시장 실적이 글로벌 확장의 발판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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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건설기계 출범 한 달 앞···신흥시장 실적이 글로벌 확장의 발판 된다

등록 2025.11.18 15:44

수정 2025.11.18 17:04

황예인

  기자

합병법인 'HD건설기계', 1월1일 출범中시장 지지부진, 신흥시장 본격 공략 건설기계 3사 실적 호조···영업익 성장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HD건설기계' 출범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HD현대의 건설기계 사업 부문이 해외 신흥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중남미·아프리카·중동에서 판매가 빠르게 증가하며 출범 후 글로벌 확장 전략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인프라코어와 HD현대건설기계의 합병 법인 'HD건설기계'는 내년 1월 1일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HD현대는 지난 7월 두 회사의 합병을 의결한 뒤 9월 임시 주주총회에서 최종 승인을 받아 일원화된 의사결정 체계와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목표로 재편 작업을 진행해 왔다. 합병 이후에는 건설장비·엔진·AM(After Market) 사업 전 영역에서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 가운데 HD현대 건설기계 부문은 신흥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중간지주사인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이달 베네수엘라 식품기업 '폴라'로부터 전동지게차 230대를 수주해 내년 1월까지 공급할 예정이다. 총 100억 원 규모로, 회사가 중남미에서 체결한 전동지게차 공급 계약 가운데 최대 규모다. 회사는 "신흥시장 확장을 통해 글로벌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판매·서비스·교육 체계를 결합한 현지 인프라 구축도 병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HD현대인프라코어 역시 대표 브랜드 '디벨론(Develon)'을 앞세워 신흥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에티오피아에서는 올해 판매량이 전년 대비 470% 늘어난 약 1300대를 기록했다. 특히 '디벨론 36톤 굴착기(DX360)'가 판매의 90%를 차지하며 성장을 견인했다.

신흥 시장 공략 강화는 중국 건설장비 시장 부진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기도 하다. HD현대 건설기계 부문은 성장 잠재력이 높은 지역에서 매출 비중을 키워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해 나가고 있다.

해외 매출 확장에 힘입어 실적도 개선세다. 올해 3분기 HD현대 건설기계 3사 모두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영업이익 1432억 원으로 96.7% 성장했고, HD현대건설기계는 558억 원으로 30%, HD현대인프라코어는 809억 원으로 291% 증가했다.

HD현대는 이번 합병을 바탕으로 2030년 매출 14조8000억 원 이상 달성이라는 중장기 목표를 제시한 상태다. 업계는 신흥 시장 성과와 영업이익 개선 흐름이 출범 이후 HD건설기계의 글로벌 확장 전략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고 있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 관계자는 "글로벌 사업 구조를 전략적으로 재편하며 시장 대응력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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