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저축은행, 이자이익 줄어도 흑자행진 지속···건전성 지표도 일제히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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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이자이익 줄어도 흑자행진 지속···건전성 지표도 일제히 개선

등록 2025.11.13 13:00

박경보

  기자

총자산 124조9000억원···여신 줄었지만 수신 늘려 외형 유지3분기 누적 순익 4221억원···충당금 전입 축소 효과 톡톡 연체율 6.90%·BIS 15.67%···PF 매각 효과에 건전성 회복

사진=저축은행중앙회 제공사진=저축은행중앙회 제공

저축은행 업권이 2025년 3분기에도 자산 증가와 건전성 지표 개선을 이어가며 3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총자산은 124조9000억원으로 늘었고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이 모두 하락하는 등 전반적인 지표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가계부채 관리 강화 기조와 부동산 경기 불확실성이 여전히 영업 제약요인으로 남아 있어 당분간은 리스크 중심의 경영전략이 지속될 전망이다.

저축은행중앙회가 13일 공개한 '2025년 3분기 저축은행 결산결과'에 따르면 업권 총자산은 124조9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6조1000억원 증가했다. 여신은 매각·상각 확대와 경기회복 지연에 따른 대출 취급 감소로 1조5000억원 줄어 93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기업대출이 1조1000억원 감소한 45조6000억원, 가계대출이 8000억원 줄어 40조3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수신은 105조원으로 전분기 대비 5조5000억원 늘었다. 4분기 수신 만기에 대비한 사전 예금유치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부채는 109조8000억원으로 5조9000억원 증가했고 자기자본은 15조원으로 1000억원 늘었다.

손익 면에서는 2025년 1~9월 누적 당기순이익이 4221억원으로 집계됐다. 3분기 중에도 1651억원의 이익이 발생해 3개 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1분기 0조9천억원, 2분기 0조7천억원, 3분기 0조7천억원으로 감소했다. 다중채무자 충당금 추가 적립기준(5~6개 20%, 7개 이상 30%) 적용에도 불구하고 부실채권 정리와 선제적 충당금 적립이 영향을 미쳤다.

다만 수신 증가와 여신 감소, 신규대출 금리 하락 탓에 이자이익 개선폭은 제한적이었다. 일반자금대출 신규취급 가중평균 금리는 3월 10.8%에서 9월 9.2%로 낮아졌고, 이자이익은 1분기 1조3000억원에서 3분기 1조4000억원으로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누적 이자이익은 4조0578억원이었다.

건전성 지표는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BIS비율은 15.67%로 전분기보다 0.07%p 상승해 역대 최고 수준의 자본적정성을 유지했다. 연체율은 7.53%에서 6.90%로 0.63%p 떨어졌고 기업대출 연체율은 9.57%(-1.25%p), 가계대출 연체율은 4.76%(+0.16%p)로 집계됐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8.79%로 0.70%p 하락했다. 이는 부동산 PF 공동펀드 매각 등 적극적인 매각·상각(3분기 1조7000억원)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유동성비율은 122.31%로 법정 기준(100%)을 22.31%p 웃돌았다. 대손충당금비율도 110.83%로 법정 기준을 여전히 초과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부실채권 정리로 자산건전성이 회복되는 동시에 3분기 연속 순이익이 발생해 경영안정성은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계부채 관리 강화와 부동산 시장 불확실성이 여전히 제약요인인 만큼 영업 확대보다 자산건전성 제고와 선제적 충당금 적립 등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전망과 관련해서는 건설업 등 부동산 경기 침체와 차주의 상환능력 회복 지연 등 잠재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아 본격적인 수익성 회복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 업권은 온투업 연계대출 확대, 대안신용정보 확충 등 내부 역량 강화와 신용평가 고도화에 우선순위를 둘 계획이다.

또한 햇살론(+0.1조원), 사잇돌2(+0.1조원) 등 정책성 금융상품 공급이 늘었으며 중·소기업·영세사업자·중·저신용자 대상 금융 공급도 지속 확대할 방침이다. 다만 중금리대출은 가계대출 관리 강화와 분류기준 변경(금리상한 17.14%→16.51%)으로 인해 17조4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 중앙회는 "가계부채 안정화 추세가 이어지면 중금리대출 공급규모도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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