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섭 대표, 연임 포기···내년 3월까지 직 유지전 고객 유심 교체도 단행···피해 지역 우선 조치위약금 전면 면제 검토···"조사 결과 보고 결정"
KT는 4일 이사회를 열고 이런 내용의 안건을 의결했다. 특히 김영섭 대표이사는 "차기 KT 대표이사 공개 모집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뜻을 이사회에 전달했다. 김 대표가 수장의 자리에 오른 지 약 26개월 만에 내린 결정이다. 김 대표는 내년 3월까지 남은 임기를 채우고 자리에서 물러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지난달 21일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사퇴하라"는 여야 질타를 받고 "(해킹 사태와 관련해) 합리적인 수준의 책임을 지겠다"며 사퇴를 시사한 바 있다.
KT는 지난달 18일 해커의 서버 침해 흔적 4건과 침해 의심 정황 2건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KISA에 침해사고를 신고하는 등 조치에 돌입했다. 전수 조사를 마친 후, 지난달 17일 브리핑에서 밝힌 소액결제 피해자와 개인정보 유출 피해자는 각각 368명, 2만2227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불법 기지국(펨토셀) ID는 20개로 집계됐다.
이로써 KT의 차기 대표이사 선임 절차는 김 대표 없이 치러지게 됐다. KT 정관에 따르면 대표이사 임기 만료 최소 3개월 전 후보군 구성을 의무화하고 있어 이달 중 최고경영자(CEO) 공개 모집 절차가 시작돼야 한다.
KT의 차기 대표 선임은 사외이사 8명으로 구성된 대표이사 후보추천위원회가 주도한다. 위원회는 사내외 후보군을 구성한 뒤, 서류 및 면접 평가를 거쳐 최종 후보 1인을 추천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KT 이사회는 이날 전체 고객 대상의 유심 무상 교체 안건도 통과시켰다. 유심 교체는 피해 발생 지역(광명·금천 등)을 대상으로 먼저 진행하고 이후 단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KT는 유심 교체에 앞서 총 250만개 유심을 확보한 바 있다. 이달 중 200만개 유심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이는 앞서 발표한 무단 소액 결제 피해 고객에 대한 위약금 면제 조치에 이은 추가적인 고객 보호 대책이다.
KT는 지난달 21일부터 2만2227명의 개인정보 유출 정황이 있는 고객을 대상으로 계약 해지 위약금을 면제하고 있다. 이들은 불법 기지국 접속 이력이 있는 고객들로, 국제이동가입자식별정보(IMSI), 단말기식별번호(IMEI), 휴대폰 번호 등 개인정보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여겨진다.
전 고객 위약금 면제 역시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KT는 현재 진행 중인 민관합동조사단 조사 및 경찰 조사 등의 결과가 나오면, 내부적으로 확인해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뉴스웨이 강준혁 기자
junhuk210@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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