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 12배 미만···밸류 부담 제한적반도체 주도 실적개선, 지수 추가 상승 기대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8일 보고서를 통해 "유동성과 실적이 동시에 맞물린 강세장으로, 단순한 버블 국면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코스피는 4000포인트를 상회했지만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아직 12배에 미치지 못하는 데다, 9월 이후 실적 상향 조정이 이어지고 있어 밸류에이션 부담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노 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은 351포인트로, 불과 두 달 전 예상치인 315포인트를 크게 웃돌고 있다. 이에 따른 연말 예상 PER은 11.5배로, 평균 수준에 머물고 있다. 그는 "12배 PER을 적용할 경우 올해 말 4200포인트, 내년 말은 4700포인트도 가능하다"며 "이는 추가 리레이팅을 배제하고 실적만 반영한 보수적 시나리오"라고 짚었다.
다만 실적 개선이 전 업종으로 확산된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이익 상향은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실제 KOSPI200 내 반도체 기업의 12개월 선행 EPS는 9월 이후 41% 급등했고, 주가는 같은 기간 57% 뛰었다.
노동길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호황이 과거처럼 공급 과잉으로 단기에 꺾일 가능성은 낮다"며 "글로벌 데이터 증가 속도에 비해 스토리지 시장 성장률이 여전히 낮다는 인식이 강세를 지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반도체 업종의 이익수정비율이 올해 19%, 내년 26%로 상승 여력이 크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 목표주가 중간값은 11만5000원으로, 추가 상향 가능성도 제시된 상황이다. 이어 "반도체 초대형주의 이익 상향은 코스피 전체 EPS 추정치를 끌어올릴 것"이라며 "현재 4000선은 PER 9배 수준으로, 과열로 보긴 어렵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이번 강세장은 지난 2년 반 동안의 소외 구간을 메우는 과정"이라며 "한국 증시에서 반도체의 구조적 비중을 고려할 때 과거 관념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문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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