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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구자은 '양손잡이 경영' 가시화···LS그룹, 3분기도 순항

산업 전기·전자

구자은 '양손잡이 경영' 가시화···LS그룹, 3분기도 순항

등록 2025.10.22 15:18

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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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 3분기 매출 7.5조, 영업이익 2500억원 전망LS일렉트릭, 美·베트남 매출 ↑, LS전선 HVDC 확대구자은 회장, 양손잡이 경영·해외 다각화 전략 주효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글로벌 불경기 속 LS그룹이 해외 시장에서 확실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온 호조세가 3분기에도 지속되며, 연말에는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구자은 회장의 해외사업 확대 기조와 양손잡이 경영이 튼튼한 뒷받침이 되고 있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S는 올해 3분기 매출 7조5441억원, 영업이익 2499억원을 거둘 것으로 집계된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6.5%, 41.2% 증가한 수치다.

이번 분기는 특히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한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구자은 회장이 취임 전 글로벌 영업망을 관리하며 '해외사업 전문가' 갖춘 면모가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이 같은 해외 성장세를 이끈 주역은 LS일렉트릭이다. 이날 LS일렉트릭은 3분기 매출 1조2163억원, 영업이익 1008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9.1%, 영업이익은 51.7% 늘었다.

특히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글로벌 AI(인공지능)·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로 전력기기 수요가 급증하면서 미국향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LS일렉트릭 전력사업 내 미국 매출 비중은 지난해 말 20%에서 올해 2분기 33%로 높아졌다. 회사는 특히 지난 3월 미국 빅테크 기업의 데이터센터 프로젝트(PJT)에 전력 및 배전 시스템을 공급하는 1625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것이 실적 개선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LS일렉트릭 베트남 법인의 ESS용 BCP(배터리 컨트롤 패널) 판매도 호조세를 보인 것도 한 몫했다. LS일렉트릭은 베트남 박닌 공장에서 BCP를 생산하며 베트남 배전기기 시장의 3분의 1정도(35%)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2분기 기준 가동률도 93.2% 기록할 정도다. 이에 지난 7월에는 해당 공장의 증설을 결정했으며 이를 통해 생산능력이 기존 연간 4000만달러에서 6000만달러로 50% 이상 확대될 전망이다.

금속소재 계열사인 LSMnM의 경우 구리 제련수수료(TC) 하락으로 동제련업의 부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귀금속 가격 상승과 반도체 업황 호조로 인한 고순도황산 수요 확대로 황산 부문이 이를 상쇄할 것으로 예상된다.

LS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LS전선 역시 호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통상 하반기는 착수 지연과 계절적 요인으로 해저케이블 사업이 둔화되지만, 지난 9월 대만 포모사4 프로젝트(약 1600억원 규모)를 수주하며 10회 연속 해외 프로젝트 수주 기록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또한 유럽향 지중케이블 내 HVDC(고전압직류) 비중을 확대하며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최근 동해 해저케이블 4동, 5동 완공하면서 업계에서는 추가 대형 프로젝트 수주 대응 능력을 확보, 2026년 역량 폭발기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호실적이 이어지는 가운데 업계의 시선은 구자은 회장의 '양손잡이 경영'에 쏠리고 있다. 양손잡이 경영은 한 손에는 전기, 전력, 소재 등의 주력 사업 분야를, 다른 한 손에는 배터리·전기차·반도체(배전반), 인공지능, 빅데이터, IoT(사물인터넷) 등 미래 선행 기술의 경쟁력을 동등하게 갖춘다는 구 회장의 구상이다. 취임 초기에는 기존사업 중심의 실적 비중으로만 치우쳐졌지만, 올해 신사업 수주가 본격화하며 그룹 전체 성장축이 안정적으로 다변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구 회장이 취임 직전(2021년) 4개 분기 동안 거둔 영업이익이 5753억원이었으나 현재는 그 절반 수준(2499억원)을 한 분기만에 내는 구조로 성장했다.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진다면 LS는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 7860억원을 기록, 연말에는 지난해에 이어 1조원 이상 영업이익 기록과 동시에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둘 가능성도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전력망 투자가 슈퍼사이클에 진입하면서 전선과 전력기기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며 "특히 내년 상반기 착공이 예상되는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440km급 해저 HVDC) 사업자 선정에서도, 공급·시공 경험을 모두 갖춘 LS그룹이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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