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강세에 정책 호재까지AI 반도체 호황과 외국인 자금 유입 주목상법·세법 개정 등 정책 호재 기대감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오후 2시 49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1.56%(58.37포인트) 오른 3807.26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코스피 지수는 4000까지 포인트만 남겨두고 5.08%만 더 상승하면 되는 상황이다.
이어 이날 지수는 3800선을 돌파하며 또 한 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주 코스피가 처음으로 3700선을 넘었고 17일에는 3748.89를 기록하며 거래를 마쳤다. 지난 한 주간 상승률은 코스피가 3.83%, 코스닥은 0.01%로 각각 집계됐다.
이러한 코스피의 초강세는 대장주 삼성전자의 외국인 투자자 매수세가 지수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이다. 외국인은 10월(8거래일)간 6조1777억원을 사들였다. 외국인의 순매수 대상은 대장주인 삼성전자였다. 외국인은 우선주를 포함해 삼성전자를 4조259억원 순매수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같은 시각 삼성전자는 0.1% 상승한 9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6일 삼성가 세 모녀의 주식 처분 영향으로 소폭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17일까지 외국인 투자자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으며 9만9100원을 기록해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외국인은 지난달 12일부터 이날까지 13일 하루를 제외하고 모두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가 이어지면서 메모리반도체의 장기 호황이 지속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에 대한 수혜를 직접적으로 볼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AI 생태계 확장에 따라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망 다변화 수혜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시가총액 2위인 SK하이닉스는 이날 48만250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한미 관세협상 타결에 더해 이번 주에는 상법 및 세법 개정에 따른 기대감이 투자심리에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양국이 후속 협상을 계속 진행 중인 가운데 오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전에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협상이 한국의 수용 가능 범위에서 마무리된다면 원화 약세 압력이 완화되면서 외국인 자금 유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 역시 증시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최근 기획재정부 국정감사에서 구윤철 부총리가 배당소득 분리과세 재검토 가능성을 거론한 데 이어 더불어민주당은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담은 상법 개정안을 다음 달 국회 처리 목표로 두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정책 기조가 주주환원 확대와 투자심리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는 장기적으로 유지될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예상밴드를 3550~3850포인트로 제시하며 반도체·증권·지주회사 등 정책 수혜 업종과 함께 음식료·카지노 업종을 관심 그룹으로 꼽았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주주환원 정책 지속과 연준의 완화적 기조 전환이 맞물리며 이번 장세는 구조적 강세장"이라며 "일시적 조정이 있더라도 상승 추세는 유효하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호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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