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대금 회복·IB딜 호조로 업황 개선실적 모멘텀 유지되나 주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커버리지 5개 증권사(한국금융지주·NH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키움증권)의 3분기 합산 순이익은 1조5100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1조3700억원)를 10% 이상 웃돌 전망이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2분기 정점을 기록했던 거래대금이 7월 일시 감소하며 피크아웃(정점 후 둔화) 우려가 있었으나, 대주주 양도세 기준이 50억원으로 원상 복구되며 9월부터 반등했다"며 "금리 인하 사이클과 유동성 확대 속에서 리파이낸싱 중심의 IB딜이 활발하다"고 짚었다.
거래대금 흐름도 같은 양상을 보였다. 지난 7월 20조원 초반 수준까지 떨어졌던 일평균 거래대금은 9월 들어 25조원 안팎으로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NXT(넥스트레이드)와 KRX(한국거래소) 합산 기준으로는 30조원을 웃돌기도 했다.
증권사별로는 한국금융지주가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한 순이익을 기록하며 업계 1위 자리를 지킬 것으로 예측됐다. NH투자증권은 리파이낸싱·M&A 인수금융 주도권을 강화했고, 키움증권은 거래대금 회복세에 힘입어 리테일 수익 반등이 두드러졌다.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은 안정적인 운용성과로 실적을 방어했다는 평가다.
증권사들의 실적 개선세에 힘입어 증권주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다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2분기 급등 이후 이미 실적이 상당 부분 선반영돼 단기 주가 상승이 제한적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3개월간(7월 15일~10월 14일) KRX 증권업 지수는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다 10월 들어 조정 흐름을 보였다.
박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증권업에 유리한 환경이 이어지고 있지만, 2분기처럼 급등하는 장세는 기대하기 어렵다"며 "실적이 이미 상당 부분 반영된 만큼, 거래대금과 IB딜의 흐름이 업황을 결정할 주요 변수"라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업황 개선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단기 조정을 거쳐 점진적 반등 가능성을 점치는 시각도 있다. 거래대금 확대와 금리 인하 기대가 맞물릴 경우, 업종 내 대형사 중심으로 수급이 강화될 여지가 있다는 설명이다.
정태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한국금융지주의 실적 주도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고, 거래대금 회복에 따라 키움증권의 리테일 부문 실적 반등이 이어질 것"이라며 "증권주 전반은 실적을 선반영했으나, 업황 개선이 지속되면 주가 하락 폭은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문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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